지난해 코로나19 창궐 이후 미국의 정보기술 기업에서 ‘재택근무’ ‘원격근무’는 대세가 됐다. 처음에는 감염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시행해보니 많은 장점이 드러났다. 출퇴근을 하느라 길에 버리는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었고, 불필요한 회의도 사라졌다. 굳이 직장 근처의 ‘비싸고 좁은’ 집에 살 필요가 없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주요 IT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백신 접종으로 일상복귀가 가시화되면서 미국 IT기업들은 다시 근무형태를 고민하고 있다. 재택·원격근무라는 대세는 거스를 수 없지만 사무실 출근의 장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나온 것이 ‘하이브리드 근무’다.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하면서 효율적 근무형태를 찾아가는 것이다. 애플은 사무실 출근에 조금 더 무게를 뒀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2일 직원들에게 “9월부터는 사무실로 복귀하기 시작해 적어도 1주일에 3일은 출근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직원들에게 수·금요일은 원격근무를 허용하고, 월·화·목요일은 사무실 근무를 요구했다. 쿡은 사무실 근무일을 특정한 이유로 “대면 협업을 위한 시간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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