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이 영화,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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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이 영화, 반가웠다 축복의_집 불친절 사회_시스템 죽음 가난 김형욱 기자

젊은 여성 해수는 공장에서 온몸이 땀에 찌들 만큼 일하곤 빠르게 어디론가 향한다. 지하철을 타고 가며 누군가한테 전화를 걸지만 받지 않는다. 어느새 그녀는 식당에서 불판을 닦고는 잔반을 정리한다. 일을 끈내곤 늦은 밤 다시 빠르게 어디론가 향한다. 이번엔 집앞이다. 하지만 무슨 연유에선지 선뜻 들어가지 못한다. 집 근처 계단에서 다시 누군가한테 전화를 걸어 보지만 받지 않는다.

어머니 시신을 모시고 장례식장으로 향한 해수, 장례를 위해 이것저것 준비하는 와중에 밖으로 나와 남동생 해준을 찾는다. 이틀 동안 몇 번이나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던 전화의 상대가 해준이었던 것, 실랑이 끝에 해준을 장례식장으로 데려와 상복을 입힌다. 그러던 중 보험회사 직원이 찾아와 살아생전 해수 어머니가 보험 보장을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게 한 걸 석연치 않아 하며 전한다. 해수는 곧바로 급히 집으로 향하는데...2000~2010년대 나름의 활황기를 맞이했던 한국독립영화, 한국의 유수 독립영화제들이 2000년을 안팎으로 비슷한 시기에 생겨난 걸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거짓말처럼 쪼그라들었다.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가 영화계 전반에 큰 타격을 주는 동시에, 판도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더불어 어떤 사연이 있는지 아예 알 수 없을 정도이지만, 아빠는 없고 엄마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젊은 나이에 두 가지 일을 하고 그보다 어린 남동생도 일을 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와중에 엄마가 자살하지 않은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타서는 정작 자신은 그 돈을 거의 만질 수 없는 것 같다. 처참하고 황당한 상황에 몰입하며 기구하고 참담할 것 같은 사연은 어느새 궁금해지지 않는다.으로 장편영화 연출 데뷔를 이룩한 박희권 감독은 영화 분위기와 전혀 맞지 않을 것 같은 필모를 가지고 있다. 상업영화 각본과 드라마 의 극본을 썼다. 그가 진짜 하고 싶었던 콘텐츠와 이야기는 의 그것이 아니었을까 새삼 생각해 본다.

영화가 굉장히 불친절하다고 주지했는데, 들여다보면 곳곳에서 현상을 보여 준다. 굳이 해수가 상복을 입지 않아도, 시종일관 어둠이 그녀를 잠식하고 있는 것 같다. 낮이든 밤이든 흐릿하고 어두우며, 하다 못해 그녀는 검정 마스크와 검정 바지와 검정 끈의 가방을 지니고 있다. 자신을 극구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나쁜' 죽음을 목도한, 산 자의 삶의 방식이 아닌가 싶다. 물론, 거기엔 '가난'이라는 씻어 버릴 수 없는 것이 언제나 따라다닌다.영화를 보면 가난한 이들에겐 죽음조차도 사치일 수 있겠구나 하는 충격적이지만 당연하다면 당연한 진실을 목도할 수밖에 없다. 해수와 해준은 무조건적으로 돈이 들어가는 장례의 모든 절차에서 최소한을 택한다. 하여, 해수와 해준을 응원하지는 않을 망정 동정 어린 시선을 보거나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기조차 힘들다. 그러기엔 그들은 잘못된 짓을 저질렀고 최선을 다해 고인을 보내지도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불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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