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남녀가 남태평양 섬나라 마셜군도 정치인들을 매수해 '초소형 국가'를 세우려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영국 BBC방송이 8일 미국 검찰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두 사람이 특별자치구 지정을 추진한 대상은 1954년 미국이 수소폭탄 실험을 한 뒤 버려졌던 롱겔라프 환초였다.법안에는 특별자치구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세금을 인하하고 이민 제한을 완화할 수 있게 하는 등 독자적 법률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법안은 힐다 하이네 당시 마셜제도 대통령의 강력한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하지만, 하이네 대통령이 소속된 여당이 2019년 총선에서 패배한 뒤 구성된 새 의회는 이듬해 특별자치구 개념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문제의 법안 추진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미 검찰은 이들이 뉴욕에서 비정부단체를 운영하면서 2016년부터 마셜군도 행정·입법부 관계자들과 접촉해왔으며, 뉴욕과 홍콩 등지에서 열린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마셜군도 의원 및 당국자의 항공·숙박비를 대신 부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미 검찰은"얀과 저우가 건넨 뇌물은 마셜군도 공화국과 입법부의 주권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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