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울림따라 맛 수행 한 괴짜 요리사, 임지호를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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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기자 박미향이 만난 임지호 선생에 관한 기억이자 기록이다. 지난해 그를 다시 만났다. 그의 음식 철학은 한 숨결 더 정돈되어 있었다. 요리사는 자연과 교감하는 자이며, 그런 이가 만든 요리는 심장을 울린다고 했다.

고 임지호 선생. 자료 사진 생쌀 김밥을 아시는가? 익히지 않은 쌀을 불린 후, 그 위에 여러 가지 꽃잎과 채소를 올리고 돌돌 만 다음 조금 도톰하게 썬 김밥이다. 보기엔 더없이 아름답지만, 먹기엔 그것만큼 불편한 게 없다. 만든 이가 “몸에 좋을 것”이라고 한 말에 고무되어 우걱우걱 씹었지만, 잘 넘어가지 않는 식감에 낯설었던 기억이 잊히지 않는다. 20년 전 일이다. ‘굳이 이렇게 해서 먹어야 하나’ 했다. 만든 이는 임지호 선생. 그가 12일 오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 이른 나이다. 그는 떠났지만, 잔상은 또렷하다. 몇 차례 그를 인터뷰한 내용은 글자로, 녹음파일로 남아있다. , , 등에 출연하면서 대중의 사랑을 흠뻑 받았던 그는 독특한 캐릭터와 비범한 요리 철학으로 여느 요리사와 다른 궤적을 남겼다. 그가 세상과 이별했다는 소식에 굳게 잠겨 있던 기억의 자물쇠를 풀어봤다.

재주가 많은 그는 그 모든 것을 독학으로 깨우쳤다. 12살에 가출해 초등학교 졸업장도 겨우 챙긴 그다. 당시 그는 그저 “의식주가 해결되는 곳”이라는 이유로 식당에 취업했다고 했다. 말이 취업이지 20살도 안 된 10대 남자아이가 할 수 있는 건 배달뿐이었다. 서울 소공동, 북창동 일대 식당에 연탄을 배달하면서 주방을 눈에 담았다. 밤이 되면 흐릿한 낮 기억에 기대 음식 만들기에 몰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음식’임을 깨달았다. 20살 때 그는 결심했다. 요리사가 되기로. “음식을 만들다 보면 마음이 편해졌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얼굴조차 모르는 생모, 임종을 못 지킨 양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주워온 아이’란 놀림을 들었던 어린 시절. 상처투성이였던 그가 청와대 만찬 셰프 자리에 오를 정도의 실력자로 성장했지만, 비주류의 서글픔이 옷깃마다 배여 있었다. 요리학교 문턱도 가본 적 없는 그다. 지난해 그를 다시 만났다. 다큐멘터리 이 개봉을 앞둔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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