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도 보도 못한, 쓰레기 찾아 헤매는 자전거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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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신혜정/사우/2023년 9월)

자전거여행기는 책을 읽는 재미가 있다. 자전거여행기는 일종의 체험기와 같아서, 책을 읽다 보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다. 기승전결이 있고, 적절한 순간에 위기와 절정이 나타나는 그런 드라마 말이다. 그래서 새로운 자전거여행기가 나오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게 된다.

그러니까, 그는 평소 자전거로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는 지독히 평범한 사람에 속한다. 장거리 자전거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은 대개 자전거를 탄 이력이 많고, 상대적으로 강한 체력을 가진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작가는 그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갑자기 자전거를 타고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여행을 감행한다니, 뭔가 잘못됐다 싶을 수도 있다. 주인공만 평범한 게 아니다.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조연들은 비록 국적은 다르지만, 그들 역시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간으로서 하등 별다를 게 없는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 조연들이 모두 얼굴 생김새와 피부색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을 빼고 나면, 그리고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는 점을 빼고 나면, 특별히 다르다고 할 만한 게 거의 없다.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여행이 아니다. 는 다른 자전거여행기와는 약간 다르다.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이 여행은 여행 중에 어디를 가든 처음부터 끝까지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행 기간이 일 년쯤 지났을 무렵에는 작가가 소지한 텀블러가"반쯤 허물을 벗"는 지경에 이른다. 화덕빵이나 쿠키 등을 담던 천 주머니는 음식 찌꺼기가 묻어 지저분해진다. 한 번은 그 주머니를 들고 샌드위치를 사러 갔다가 퇴짜를 맞는다. 현지 상인이 그 주머니를 보고는"더러워서" 안 된다며, 작가와 실랑이를 벌인 끝에 기어코 은색 포장지에 샌드위치를 싸준다.'나 홀로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장거리 세계 여행'에 '제로 웨이스트'를 겸하는 건, '극단적인 모험'에 '실현 불가능한 도전'을 더한 것과 마찬가지다. 이쯤 되면, 이 여행이 어떤 결과에 다다를지 궁금하다. '이 여행, 과연 끝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제로 웨이스트가 여행 중에 어떤 이야기를 이어갈지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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