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어를 잘 못한다. 그럼에도 매일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죽기 전에 원어민 수준으로 유창하게 말해보는 것이 소원이다. 네이티브급 영어를 장착한 조카에게서 부러움을 넘어 스스로 위축될 만큼 자극이 온다.
30여 분간 동분서주로 뛰어다니며"한국인 안 계세요?!" 하고 목청껏 소리쳤다. 기진맥진한 상태로 바닥에 주저앉으려 할 즈음, 저 멀리 길게 한 줄로 늘어서 있는 동료들의 모습이 희미하게 비춰졌다. 촬영이 없는 날엔 틈틈히 LA시내를 혼자 돌아다녔다. 덕분에 길을 묻는 대화 정도는 가능해졌다. 긴 문장도 도전 해보고 싶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의 영어 수준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미국에 다녀온 이후로, 영어 공부에 대한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 그러나 오랜 기간 혼자서만 중얼거렸더니 슬슬 고독이 밀려왔다. 서툴러도 거침없이 현지인과 대화를 나누던 기억들이 자꾸 소환되었다. 영어로 대화할 외국인 친구가 절실히 필요했다. 그러나 쉽사리 인복은 굴러들어오지 않았고, 제 2의 영어 수난기가 찾아왔다.
영어 채팅을 사칭한 금전 피해도 겪어봤다. 잃어버린 돈보다 원망과 자책감이 더 컸다. 남들은 외국인 친구를 쉽게 잘도 사귀더만 왜 나에겐 인연보다 시련이 주어지는 걸까. 다들 술술 하는 영어가 나는 왜 시원스레 들리지도, 뱉지도 못하는 걸까. 급기야 교사의 발음조차 엉성했던 영어 조기교육 1세대 시절까지 탓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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