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만 해도 에도는 저지대 습지의 버려진 땅이었다. 농지도 택지도 부족했다. 경쟁자인 자신을 멀리 보내버리고자 하는 의도가 명확했지만, 그로서는 텐카비토라는 당시 쇼군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 억울하면 쇼군이 되는 수 밖에. 뜻밖의 봉토 이전이었지만 장점도 있었다. 에도 개척을 핑계로 임진왜란에 참전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다른 다이묘들이 전쟁에 돈을 쏟아붓고 있을 때, 그는 착실히 자신의 군대와 영토를 늘려갈 수 있었다.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승리한 이듬해인 1601년, 본격적으로 도로를 정비하기 시작했다. 곧 막이 오를 에도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 첫번째 도로가 바로 교토에서 에도까지 동해안을 따라 걷는 도카이도였단다.
이들이 동쪽 바닷가를 따라 걸었던 이유는 바닷가가 비교적 평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산을 피해 걷더라도 여행자들은 결국 해발 846m의 하코네산을 맞닥뜨리게 된다. 하코네산을 넘는 구간은 미시마에서 오다와라에 이르는 길인데, 그 길이가 8리, 즉 32km여서 이 구간을 하치리라고 불렀다.하코네산은 칼데라 지형이어서 급경사가 많은 데다, 이끼가 많아 미끄러지기 쉬운 길이었다. 전해지는 지명들 중 '여자가 넘어진 언덕'은 말을 탄 부인이 낙마로 사망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원숭이 미끄러지는 언덕'은 정상부쪽 가파른 고개에 붙여진 이름이다. '하코네 하치리'라는 옛 노래 속에 '하코네 산은 천하의 험지' 라는 가사가 남아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도쿄에서 출발해 하코네 유모토 역에 내리면, 대부분의 관광객은 바로 하코네산으로 향하는 등산열차에 탑승한다. 하지만 하코네 하치리 루트를 걷기 위해선 반대 방향으로 나가 하코네 등산 버스를 타야한다. 역에서 4km 정도 떨어진 스쿠모가와 자연탐승보도가 오늘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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