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40대 친구들이 모여 있는 단톡방에 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23일자 의"누릴 거 다 누리고 깨어있는 척… '진보 중년'을 아십니까"라는 기사였는데요, 친구들은 기사가 X세대인 우리를 다루고 있다며 다들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과연 는 나를 포함한 40대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그런데 가 뜬금없이 이런 나를 '진보 중년'이라고 규정합니다. 통상 40대가 되면 자산을 모으고 자녀를 키우며 안정을 희구해야 하는데 우리 세대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같은 맥락으로 40대가 넘으면 자연스럽게 보수 정당을 지지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4050세대는 진보·좌파 색채를 띠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는 4050세대가 보수 정권을 지지하지 않기 때문에 진보라고 하지만 이것은 한국전쟁과 분단이 만들어낸 희극일 뿐입니다. 세계적인 기준으로 보면 우리의 보수 정당은 극우에 가까우며, 현재 진보라 불리는 정당은 중도우파 정도 됩니다. 국민을 학살하고,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헌법을 무시하며, 국가를 사적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정당이 과연 진정한 보수 정당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이어서 는 X세대를 가리켜 단군 이래 처음으로 배고픔을 모르는 세대라고 지적합니다. 1970년대 초반~1980년대 초반 태어나, 80~90년대 고도성장기와 민주화의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며 성장했다며, 그래서 어느 세대보다 개인주의적이고 자유로우며, 탈이념적이고 탈권위적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 지적했던 4050세대의 운동권에 대한 부채감은 허구입니다. 권위적인 운동권 선배는 존경의 대상이지만 동시에 극복의 대상이었으며, 과도한 이념교육은 X세대 스스로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4050세대의 역사적 부채의식은 운동권 선배가 아니라 80년 광주에서 피를 흘렸던 보통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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