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해골에 호기심을 품고 선주에게 갔는가 [본헌터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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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논픽션 : 본헌터㊿] 연재를 마치며여전히 잘 알지 못하는 한국전쟁, 그 아주 작은 챕터의 완성

여전히 잘 알지 못하는 한국전쟁, 그 아주 작은 챕터의 완성 4월18일 아산 배방읍 공수리 산110번지 성재산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만난 선주. 왼쪽 창문 너머가 유해발굴 현장이다. 고경태 기자

한국전쟁기에 재판 없이 처형된 민간인 희생자라고 했다. 그 머리뼈와 갈비뼈와 위팔뼈와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보며, 그러니까 73년 전 파묻힌 유해치고는 멀쩡하게 온몸의 뼈들이 원상태로 연결된 그를 보며 충격에 감전되지는 않았다. 벌떡 일어나 브레이크 댄스라도 출 것 같은 그 생생한 이미지의 뼛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충동에 사로잡히지도 않았다.4월18일 아산 배방읍 공수리 산110번지 성재산 컨테이너 사무실 한켠에 쌓여있던 유해들. 왼쪽에서 두번째 줄, 위에서 다섯번째 플라스틱 상자엣 A4-5라 적힌 노란색 포스트잇이 붙어있다. 고경태 기자

아산 유해발굴 현장에서 함께 나온 M1·칼빈·38식·99식 소총 탄피에 따라 가해자를 구분하는 방법을 듣고는 ‘아, 고증을 철저히 하는구나’ 싶었다. 가장 뜻밖의 사실은 그가 문과 출신이라는 거였다. 뼈를 보는 사람이니 당연히 의사나 법의학자이겠거니 했던 터였다.2006년 봄 공군2325정보부대 소재 오류동에서 육군본부 유해발굴단 장병들이 동원돼 1971년 실미도 사건의 사형수 4명 유해를 찾던 모습. 청계 인류진화연구소 제공 선주가 강조하는 개념은 ‘모던 미스’였다. 우리가 사실처럼 알고 있는 어떤 지식이 꾸며진 이야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디에서 몇명이 죽었다더라”하면 절대 곧이곧대로 믿기보다는 문헌과 증언을 비롯한 갖가지 기록과 직접 땅을 파보고 유해를 뒤져본 뒤의 결과로 사실 여부를 검증하려고 했다. 모던 미스를 넘어서려는 신조는 그가 작성한 모든 유해발굴 보고서 맨 끝에 이런 표현으로 적혀 있다. “진실의 반대는 거짓이 아니라 꾸며진 이야기라는 말을 새기며….”

전화기 너머에서 한스러움이 맺힌 눈물을 펑펑 흘리던 어떤 유족을 잊을 수 없다. 가족 10여명이 성재산에서 살해당해 묻히고 본인은 연좌제로 인생이 온통 망가져 버렸는데, 지금은 투병 중이다. 또 다른 유족은 대학에 다니는 손주가 불이익을 볼까 봐 두렵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설마 지금도 연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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