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싸서 소풍가고 싶은 곳, 충주시 호암지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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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싸서 소풍가고 싶은 곳, 충주시 호암지 산책로 제천단양뉴스 걷기좋은길 호암지 이보환 충주 이보환 기자

초등학교 때 소풍이 기억났다. 학교에서 가는 길은 10리 가량이다. 녹록한 거리는 아니지만 걸어가면 어머니가 싸주신 김밥을 먹을 수 있었다. 줄 맞춰 가라는 선생님 말씀에도 불구하고 맘이 맞는 친구와 이야기하다보면 어느새 대열을 이탈했다. 인근 시멘트 공장에서 뿜어나오는 열기, 목이 마를 때 친구들이 따먹던 목화 열매 식감이 어제 일처럼 또렷하다.

호암지는 일제강점기 달천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인공 연못이다. 도심 개발로 농업용 저수지 역할이 끝나자 2000년 이후 충주시와 시민들은 친환경 시민휴식공간 겸 자연학습장으로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2008년 7월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오늘은 생태탐방로-시화가 있는 산책로-별별이야기길-팔각정자-진달래원-장미원-수생생터원-야외무대및 광장-생태개울 등 4km를 두 시간 동안 걷는다. 소시지 모양의 부들이 습지를 꽉 채운다. 부들은 대표적인 수중 정화 식물이다. 오염물질을 흡수하여 호수의 부영양화를 막아주는 효자 식물이다. 습지 가득한 부들을 보고 있으니 내 머릿속과 마음도 정화되는 듯하다. 흙길과 나무, 잔잔한 호수가 서로를 빛나게 해주는 겸손이 묻어나는 길이다.걷다보니 시화가 눈에 들어온다. 눈이 시에 머무르니 걸음도 멈춘다. 한 편 두 편 읽어보니 충주를 사랑하는 분들의 작품 같다. 시와 함께 하는 길이 끝나자, 매미소리가 오솔길을 메운다. '맴맴' 힘찬 함성이 메아리 친다. 모퉁이를 돌자 아기자기한 별숲이 펼쳐진다. 별별이야기 길에 방아찧는 토끼가 불쑥 나올 것 같다.

산책길에 무궁화꽃이 지천이다. 흔하지 않은 무궁화동산을 마주한다. 숲속 오솔길이 계속된다. 가지가 꺾인 소나무를 튼튼한 지지대가 받쳐주고 있다.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다. 오솔길이 끝나는 지점에 운동기구와 배드민턴 경기장, 황토걷기방 등 체육시설이 다양하다. 어릴적 학교운동장을 들었다 놨다 하던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멤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철봉에 매달려본다. 연꽃, 부레옥잠, 부들 등 수생식물로 꾸며진 생태원을 지나자 보슬비가 내린다. 볼거리 다양한 호암 산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걷고 쉬고 뛸 수 있는 곳이다.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길은 유유자적 걸어야 제맛이다. 추석 때 고향을 찾아오는 동네 친구들과 가을소풍을 기약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천단양뉴스에도 게재됩니다. 제천단양뉴스는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 의견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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