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가동률 급감한 LG엔솔국내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일제히 보상금 협상을 벌인 이유는 작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큰 손실에 직면했기 때문이다.K배터리사들은 글로벌 전기차 업계의 배터리 재고 조정에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 후 배터리사는 대규모 수주 물량을 채우기 위해 신·증설을 진행 중이다. 신규 투자가 많은 상황에서 기존 공장 가동률이 줄어들면서 배터리 업계에 비용 부담이 커졌다.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면서 유럽 공장도 가동률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의 가동률은 올 1분기에 30%대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공장의 주요 고객사인 폭스바겐, 포드, 볼보 등에서 재고 조정이 지속됐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의 2분기 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2분기에도 SK온은 3013억원의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며"흑자 전환은 올해 4분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벌이는 보조금 협상이 상반기 중 타결되면 2분기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국내 배터리사가 영업이익으로 인식한 AMPC 금액이 전 분기 대비 크게 줄어든 점을 미루어 보면 현지 공장 가동률과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은 IRA의 AMPC를 통해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면 셀 1킬로와트시당 35달러, 모듈까지 생산하면 1kWh당 45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AMPC로 2분기 2164억원, 3분기 2155억원, 4분기 2501억원을 수령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받은 AMPC는 188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7.1% 감소했다. SK온도 지난해 2분기부터 AMPC가 증가하다가 올해 1분기 들어 급감했다. SK온 측은"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가동률이 조정되며 영업손실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SDI는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467억원의 AMPC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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