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Z 세대 사이에서 인사말처럼 자주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MBTI에 대한 질문인데요. 16개 유형으로 사람들의 성격을 알아보자는 취지인데, 요즘에는 회식 자리부터 소개팅, 심지어 면접장까지 사람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이 됐다고 합니다.일부 MZ 세대는"16개로 사람을 나눈다니 폭력적"이라며 'MBTI 과몰입 사회'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MBTI를 거부하는 MZ 세대의 목소리를 밀실팀에서 들어봤습니다.얼마 전에 친하지 않은 사람이랑 술자리를 한 번 가진 적이 있는데 그분이 대뜸 저한테 'MBTI가 뭐냐고' 묻더라고요. 그러면서 자기는 'MBTI를 맹신한다'고 하더라고요. 나는 'INFJ야' 이랬더니 다짜고짜 'INFJ는 나랑 잘 맞는데' 이러는 거예요. 불쾌하다기보다는 약간 황당했어요.
저는 솔직히 그렇게 막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제 유형은 비주류, 아웃사이더, 찐따 약간 이런 이미지 심지어 래퍼 한 명은 제 유형을 보고 '씹프피'라고...'밈'이 개그나 유머 코드로서 그냥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는 것들이면 괜찮은데 더 막 깊이 파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기업에서 꺼리는 MBTI 성향으로 알려진 MZ 세대도 만나봤습니다. INTP 성향을 가진 이소영씨는"INTP는 지원하지 말라는 공고를 보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일단은 회사 입장에서 생각을 일단 해볼 것 같아요. 왜 INTP를 뽑지 말라고 했는지에 대해. 그래도 저는 지원을 할 것 같긴 하거든요. 면접장에서 '저는 이런 이런 노력을 해 온 사람이고 자격이 있으니 뽑아달라'고 할 것 같아요. 그렇게 두 번까지 해볼 것 같고, 그래도 안 되면 제 회사를 차릴 것 같아요. INTP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게요. 한국 MBTI 연구소 김재형 연구부장은 MBTI의 본래 취지가 16개 성격 유형이 서로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채용을 위해 만들어진 검사가 아닌 MBTI를 채용 면접에서 강요할 경우 지원자들이 특정 MBTI 성향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MBTI의 모토는 16개 유형, 이 다양한 유형들이 공존하는 다양성의 세상을 만들자는 겁니다. 1등부터 16등이 있는 게 아니에요. 다 자기만의 색채가 있는 건데…. 그냥 '요즘 유행이니까 MBTI 코드 써보세요' 이 정도 수준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가뜩이나 스펙 쌓기도 힘든 청년들한테 이게 또 다른 부담이 되는 건 왜 생각을 못 하는지 모르겠어요. 결국에는 취업준비생들로서는 만들어진 성격을 기재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을 거거든요. 검사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으셔야 하고요, 결과에 대해서 전문가로부터 해석을 듣고 상담까지 진행이 돼야 온전한 검사입니다. MBTI뿐 아니라 모든 심리 검사는 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전문가가 없이 자의로 받는 심리검사는 효력이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에 MBTI를 참고한 채용 공고를 올려 논란이 됐던 한 식품 기업 측은"요즘 트렌드다보니 자기소개서 상에서 본인의 MBTI 성향을 소재로 해서 본인 장점을 잘 강조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라며"MBTI 지표값이 채용의 기준이 된 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송 예능이 문제야... 찌질하게 돌아간다!!
mbti 개발자들이 채용에 쓰지 말라는데도 멋대로 쓰는 기업들이 멍청한거지... 인간은 그렇게 몇가지로 나눠질 만큼 단순하지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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