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에게 '해병대' 하면 베트남전의 귀신 잡는 해병, 공원이나 공유지 한쪽에 엉뚱하게 자리 잡은 해병전우회 컨테이너, 우익집회에 선명하게 보이는 빨간 명찰 등으로 쉽게 기억된다. 모두 냉전 시대의 유산을 잔뜩 머금은 이미지다.
행군은 올해 2월 3일 김포 해병대 2사단을 출발하여 채 상병의 안장지인 대전 현충원과 사고 발생지인 경북 예천을 거쳐, 내년 1월 3일 포항 해병대 1사단까지 총 700km를 걷는 힘겨운 여정이다. 지난 4월 6일 3차 행군에서는 단지 해병대 관련자만 아니라 민주화를 위해 수고했던 사람들, 일반 시민과 종교인도 초대하여 채 상병 사건과 또 다른 의문사의 희생자들을 함께 추모하는 연대 행진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홍대입구역에서 만난 행군 대열에는 남자 장정들만 아니라 여성과 아이 등 해병 가족들이 함께 참석해 걷고 있었다. 홍대 앞 동교동교회에서 지지 발언을 한 후 나도 합류하여 걷기 시작했다.
젊은이의 몸과 마음, 꿈이 산산이 부서진 후 우울증도 덮쳐와 인생 전체가 다 무너졌지만, 군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상이등급도 받지 못했다. 오랜 호소에도 불구하고 군과 정부의 대응은 무책임했고, 깊은 우울증 속에서 아들은 사고 12년 만인 2016년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에 부당하게 개입했던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은 버젓이 별을 달고 전역했고, 이 중사의 가족은 진상규명 없이 묻을 수 없다며 장례를 치르지 않고 딸의 시신을 국군수도병원에 그대로 안치한 채 지금도 외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월이 흘러 이예람 중사 사건이 터졌을 때 전익수 법무실장은 사건 전모를 명백히 밝혀야 할 위치에서 부당하게 개입했음에도 별을 달고 전역했다. 그러나 채 상병 사건에서 비슷한 위치에 있던 박정훈 수사단장은 상부의 지시가 있었으니 얼마든지 '할 일 다했다'며 물러나도 되는데, 끝까지 책임을 지다가 모든 것을 뒤집어쓰고 혼자서 법정을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끝까지 군인이고 참된 해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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