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맛있다' 말 한번 못 들어본 10년차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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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맛있다' 말 한번 못 들어본 10년차 주부 결혼생활 주방노동 실전가사 박종원 기자

얼마 전 집밥 커뮤니티에 가입했다. 적극적으로 활동하지는 않는다. 주로 남이 쓰는 글을 읽거나 약간의 질문들을 할 뿐이다. 사실 그 정도로도 꽤나 재밌다. 집이랑 일터 말고는 오가는 곳이 없는 내게 남이 사는 이야기를 이렇게나 많이 접할 수 있다는 건 적지 않은 일상의 환기다.

최근에 가장 눈에 띈 글은 매번 같은 루틴의 음식을 돌려막기 하듯이 만드는 주부의 이야기였다. 10년 차 주부였는데 그동안 남편에게 하루 두 끼 밥을 차려주면서 단 한 번도 맛있다 맛없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밥을 차리는 즐거움을 거세당한 것 같다고 하소연한 그녀는 더 이상 새로운 걸 만들 생각 같은 건 하지 않는다 했다. 그저 두부 부침과 콩나물국, 김치와 제육볶음을 기계처럼 차려낼 뿐. 어차피 공들여 만들어 봐야 이게 맛있는지 맛없는지도 알 길이 없단다. 그녀는 그 일상이 생각보다 꽤 우울하다고 했다. 만약 그게 내 일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만큼 집밥은 다른 창작물들과 다르게 지극히 사적이다. 집밥이 모두에게 맛있을 필요가 없는 이유기도 하다. 모두가 맛없다 말할지언정 우리만 맛있으면 되니까. 흑임자 치킨이나 산낙지 잔치국수 같은 괴식이라도 상관없다. 식빵에 케첩을 찍어줘도 괜찮다. 사적인 틀 안에서는 개인의 선언이 절대적인 의미를 갖기도 한다. 그냥 내가 맛있다는데 어쩔 건가.그 지점에서 집밥의 위대함이 존재한다. 오직 내 사람들의 지지만이 존재의 이유라는 것. 그것은 사랑이기도 하고 더불어 결혼의 본질이기도 하다. 세상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너를 응원하고 사랑한다. 결국 '맛있다'는 말은 그 선언의 연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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