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9명 중 세 자녀 키우는 아버지·결혼 1년 안 된 새신랑도1일 밤 역주행하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2024.7.2 nowwego@yna.co.kr2일 오후 8시께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로 사망한 양모씨의 어머니 최모 씨가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 앞 복도에 주저앉아 흐느꼈다.최씨는 다른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의자에 앉았다가도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몇 번이고 빈소 입구에 서서 모니터에 작게 띄워진 아들의 사진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었다.김씨의 어머니 이모 씨도 망연자실한 얼굴로"하늘 아래 날벼락"이라며"실감이 안 나 눈물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의 사촌동생 신모 씨는"세 명이 퇴근하고 함께 시청 근처에 전시회를 보러 갔다가 저녁 먹고 나오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고 들었다"며"형이 결혼한 지 1년도 채 안 됐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같은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시중은행 직원 4명의 빈소는 직장 동료를 비롯한 조문객의 발걸음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숨진 이모씨의 어머니는"자식을 두고 어떻게 이렇게 가느냐"며 손자를 끌어안고 오열했다. 백발의 어머니는"거기가 어디라고 가. 너 거기가 어딘 줄 알고 가니. 내가 먼저 가야지 네가 먼저 가면 어떡해"라며 통곡해 눈물을 자아냈다.이씨의 삼촌이라고 밝힌 한 유족은" 부모가 일찍 돌아가셔서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우리가 아들처럼 키웠다"며"너무 착하고 성실하게 살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서대연 기자=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70대 남성 운전자가 신호 대기하는 보행자들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상황 파악 중으로, 사상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4.7.1 dwise@yna.co.kr 사고가 난 장소는 시청뿐 아니라 은행 등 기업체 사무실 건물과 음식점 등 상가가 밀집한 곳이었기 때문에 사상자 대부분은 인근에서 늦게까지 일을 하거나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온 직장인들이었다.서울시청 세무과 직원인 윤모씨도 동료 2명과 함께 식사하고 나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의 일행이던 서울시청 청사운영팀장 김인병씨도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경상을 입었다.사고 소식에 달려온 윤씨 동료들은 빈소 밖에서 눈물을 훔치며 영정사진만 물끄러미 바라봤다.이 동료는"2020년에 7급 공채로 들어온 직원인데 인품이 정말 좋았다. 고참들도 힘들다고 하는 일을 1년 정도 한 적이 있는데 항상 웃었고 힘들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정말 정말 착하고 애교도 많고 정말 흠잡을 데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도 비통한 분위기였다. 사고 당일 김씨가 소속된 팀이 '이달의 우수팀'과 '동행매력협업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김씨는 저녁 식사 뒤 시청으로 돌아가 남은 일을 하려다 변을 당했다.시청 인근에서 직원 2명이 숨진 사건에 동료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시청 인트라넷에 올라온 사고 관련 소식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댓글이 200여개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한 시청 직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황망하게 돌아가신 분들이 너무 안타까워서 마음이 무겁다. 당장 내가 죽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턱 막힌다"고 썼다. 이재윤 김민지 기자=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7번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 보행자들을 덮쳐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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