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모피를 입으시겠습니까' 중국 모피 농장 실태 공개

전기충격으로 극심한 고통 속에 죽어가는 라쿤, 좁은 우리에 갇힌 채 이상행동을 하며 죽을 날만 기다리는 여우,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험이 높지만 아무 방역조치 없이 생산되는 모피와 고기….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이 16일 중국 내 모피농장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HSI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 사이 중국에 있는 13개의 모피 농장을 조사한 결과 동물복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으며, 감염병 예방을 위한 조치가 전무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HSI는 중국과 핀란드,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 모피 농장의 실태를 알리는 동시에 전 세계의 동물 모피 거래 중지를 위한 캠페인 차원에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모피 생산 국가로 2019년에만 해외 수출 등 목적으로 여우 1400만 마리, 라쿤 1350만 마리, 밍크 1160만 마리를 사육한 것으로 집계됐다. HSI에 따르면 국내에는 모피 농장이 없지만 대신 다량의 모피나 모피 의류가 수입되고 있다. 관세청의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국내로 수입된 모피와 모피 의류는 약 2680억원 규모에 달한다.

HSI가 조사한 모피 농장들 중에는 고전압 배터리를 부착한 창을 이용해 라쿤을 감전사시키는 곳도 있었다. 이 도구로 라쿤의 몸을 찌르면 전기 충격으로 몸은 마비되지만 즉사하지 않기 때문에 라쿤들이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HSI의 수의학 고문인 알라스테어 맥밀런은 “ 동물들은 머리가 아니라 몸에 끔찍한 전기 충격을 받고 있다”며 “이 동물들은 심장마비 증상처럼 극심한 고통을 수 분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 전기 충격에 의해 몸이 마비되었지만 의식은 남아있기 때문에 심한 고통을 느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HSI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 속에는 여우들이 좁은 철장에 갇혀 케이지 안을 반복해서 돌거나, 왔다 갔다 반복적인 걸음을 하는 전형적인 이상행동을 보이는 모습도 포함돼 있다. HSI가 조사한 한 농장의 주인은 도살된 모피 동물의 사체를 인근 식당에 고기로 팔아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HSI는 또 이번에 조사한 모피 농장 중 어느 곳도 기본적인 방역지침조차 지키지 않았으며 질병 통제를 위한 규정이 무시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방역당국의 규정과는 달리 출입 지점에 소독 장치가 있는 곳은 없었다. 농장을 방문한 이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조치가 전무한 상태에서 출입이 가능했다. HSI는 2020년 4월 이후 유럽과 북미 11개 국가의 289개 밍크 모피 농장에서 적어도 422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했고, 라쿤과 여우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런 실태는 매우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HSI 서보라미 대표대행·정책국장은 “만약 소비자들이 모피 농장에서 동물들이 이렇게 끔찍한 고통을 받는다는 것을 알면 모피를 입기 꺼려 할 것”이라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라쿤이나 여우 같은 동물들이 모피 생산을 위해 얼마나 끔찍한 과정을 거치는지 모른 채 모피 의류를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중국에서 촬영된 영상에 따르면 모피 농장들은 질병 통제를 위한 조치가 거의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밍크, 라쿤, 여우가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는 동물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서 대표대행은 또 “구찌, 프라다, 샤넬, 자라, 버버리, 노스페이스 같은 해외 브랜드와 한국 브랜드인 비건타이거처럼 모피 프리 정책을 도입한 곳들도 있다”며 “더 많은 소비자들이 동물 모피가 아닌 다른 소재를 구매해 패션을 위해 고통받는 동물이 줄어들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너구리 가죽을 용돈하라고 떨어 뜨렸는데 무서웠지..

너구리 들여와 내시골에 동물농장만들려고 했는데 이상해졌어

그렇다 다들 키울껀 아니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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