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긍정적인 편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같은 일이라도 좋게 생각해야 좋아진다"라는 글을 보고 '음, 이 글쓴이는 정말 긍정적이군'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 어르신들과 함께 '내 장점 쓰기'를 했던 날이었다. 나는 장점을 뒷받침 해 줄 일상 이야기, 사례를 몇 줄 덧붙여야지 장점이 진짜 장점으로 읽힌다고 강조했다. 내 강조가 별로 설득력이 없었을까. 긍정적인 어르신의 글이 저렇게 나와버렸다. 이 수업을 했던 복지관은 언덕배기에 있다. 은은한 오르막이 이어지다가 마지막 50미터는 숨이 깔딱이는 '깔딱 고개'라는 말이 나올만큼 가파르다. 40대인 나도 처음에는 여기서 헉헉거릴 정도다. 긍정적 어르신은 무릎 수술 후 지팡이에 의지해서 이 깔딱 고개를 건너신다.비슷한 연령대 어르신 보행 속도의 절반도 안 나오는지라, 아예 일찍 출발하신다고 했다.
장점을 쓰자고 하면 간혹, 어떤 여자 어르신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에겐 장점이 없다고 하신다. 꼭 여자 어르신들만 난감해 하신다. 그럴 때 쓰는 치트키는 요리다. 밀키트나 배달음식이 없던 시절을 지나오신 분들이라, 요리만큼은 대부분 중간 이상이기 때문이다. "나는 요리를 잘한다. 우리 애들은 배달 음식보다 내가 직접 해주는 음식을 좋아한다. 냉이 된장무침, 씀바귀, 세발나물 같은 반찬을 잘 먹는다. 시골에 산 적도 없는데 시골 음식을 좋아하는 거 보면, 내가 요리를 잘했다는 뜻 아닐까. 아이들은 내게 시골밥상 음식점을 내보자고도 한다."두번째 박수가 나왔다. 여기서는 어떤 부분이 요리라는 장점을 뒷받침 해주고 있냐고 질문했더니 '냉이, 씀바귀, 세발나물'이라는 합창이 나온다. 그간의 수업이 헛되지 않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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