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집에 맡겨졌다 숨진 열 살 여자아이가 이모 부부로부터 물 고문과 폭행 등의 학대를 받은 정황이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부검의가 내놓은 1차 소견을 바탕으로 으로 보고 있다.9일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숨진 A양을 최근 3개월간 맡아 키운 30대 이모 B씨와 그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요새 말을 잘 듣지 않고 소변을 잘 가리지 못해 이틀 정도 때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 “숨진 당일에는 훈육 차원에서 물을 받아놓고 아이를 물속에 넣었다 빼는 행위를 몇 번 했다”고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사람이 몸을 붙잡고, 나머지 한 사람이 아이의 머리를 잡아 물속에 집어넣는 방식”이었다고 전했다. A양이 의식을 잃고 몸이 축 늘어지자 행위를 멈추고 이날 낮 12시 35분쯤 소방당국에 신고했다고 한다. “아이가 욕조에 빠져 숨을 쉬지 못한다”면서다. A양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B씨 부부는 경찰에서 집에 있는 플라스틱 파리채와 플라스틱 빗자루로 A양을 때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폭행 등 이유로 피하출혈이 있는 아동이라면 쇼크사가 가능하다고 한다”며 “욕조에서 사망해서 익사도 사인으로 고려했지만, 1차 부검 소견에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많이 맞았다가 쇼크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A양의 정확한 사인은 구체적인 부검 결과가 나오는 2주 뒤쯤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경찰은 A양에 대한 B씨 부부의 학대가 언제부터 이뤄졌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용인시에 살던 A양은 지난해 10월 말에서부터 11월 초부터 같은 시에 사는 B씨 부부의 집에서 지내왔다. A양 어머니는 이사 등 가정 문제로 딸을 B씨 부부에게 맡겼다. A양은 학교는 정상적으로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A양 어머니가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경찰에서 “개인 사정으로 딸을 언니 집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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