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사람 보고 자리 뻗어요'... 특별했던 두 유기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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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22] 큐레이션 09 이름에게,

누군가를 돌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너무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막상 눈 앞의 현실이 되고 나면 상상 이상의 무게가 이 일에 놓여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내어주어야 하는 것은 기본. 돌봄이 시작되고 나면 어느 하루의 공백도 허용되지 않는다. 함께하는 시간의 주체가 자신이고, 돌봄의 대상을 계획대로 잘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도 때때로 무너진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들이 불쑥 찾아온다. 생각처럼 되지 않는 날이면 처음의 마음도 모래알처럼 흩어져버린다.

로렌과 로지, 두 어린 강아지의 임시보호를 결정하게 된 것도 이곳이었다. 언젠가 다른 가정으로 떠나보내야 하는 확정된 미래가 있었기에 끝까지 책임질 필요가 없는 안전한 관계라고 여겨졌다. 처음의 생각으로는 그랬다. 적당한 사랑을 주고 적절한 때가 되면 내어준 곁을 다시 되돌려 받을 수 있는 대상. 어쩌면 이 선택에는 그녀가 서울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아직 채 벗어나지 못한 마음 속 한 구석에 엉킨 과거의 시간이 영향을 줬을지도 모르겠다. 두 강아지의 고향은 남양주시의 어느 개농장이다. 개농장에서 태어나 오물 덩어리를 먹고 자란 강아지들은 여러 가지 트라우마 때문에 문제 행동이 나타난다고 한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산책을 나가고, 해외 입양의 경우를 위해 영어로 가르치기도 하고. 그녀의 노력은 짧게 편집되어 하나의 몽타주가 된 영상 속에서도 또렷하다. 적어도 자신으로 인해 이 아이들의 내일이 일그러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듯한 마음이 스크린 너머로도 전해지는 듯하다.가연씨의 그런 태도에는 유년 시절에 대한 기억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작품 속에서는 줌 화면을 통해 제시되는 감독 본인의 이야기다. 자신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데, 너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언니로 인해 그늘졌던 시간이다. 당시의 그녀는 항상 언니를 부러워했고 부모로부터 비교를 당하고 있다고 여겼다. 언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고. 그러는 동안에 어른 흉내를 내는 고집 센 어린아이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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