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현 기자="휴대전화나 노트북이 허용되지 않는 벽장 정도 크기의 방. 죄수는 아니지만 푸른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맨 벽을 벗 삼아 '감금 체험'을 하면서 세상과 단절된 자녀의 심정을 배운다."
최근 한국에서 취업난 등으로 사회적 관계를 단절하고 방에만 틀어박혀 살아가는 은둔 청년이 늘어나는 가운데 그런 자녀를 이해하려는 부모들이 독방 감금 체험까지 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30일 보도했다.BBC는 청년재단과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 행복공장 등 비영리 단체가 운영하는 부모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 대부분은 '히키코모리'로도 불리는 고립·은둔 청년 자녀를 두고 있다. 4월부터 13주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자녀와 더 잘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이 중에는 강원도 홍천군의 행복공장 수련시설에서 3일간 독방 생활을 하는 과정도 포함돼있다. 고립을 통해 자녀들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하지만 아들은 자주 아팠고, 교우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며 나중에는 섭식장애까지 겪었다. 대학 진학 후 한 학기 동안 잘 지내는 것처럼 보였지만 갑자기 모든 것을 그만뒀다고 한다.그는 행복공장으로 감금 체험을 와서 다른 고립·은둔 청년들이 쓴 쪽지를 읽고서야"아무도 아들을 이해해주지 않기 때문에 침묵으로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다는걸 깨달았다"고 돌아봤다.박씨는 아들을 상담사와 의사에게 데려가봤지만 아들은 처방받은 정신과 약을 거부하고 비디오게임에만 매달려 있다고 한다.
BBC는 한국에서"자녀의 성취를 부모의 성공으로 보는 인식이 가족 전체를 고립의 수렁으로 끌어당기는 원인이 된다"면서"또한 많은 부모가 자녀의 고난을 양육의 실패로 인식해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고 짚었다.다른 사람들로부터 평가되는 게 두려워 가까운 가족들에게도 상황을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토론 폭망' 바이든 후보 교체론에 '러닝메이트' 해리스 딜레마산사태에 정전·침수까지…전국 강풍·호우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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