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인간, 아쉬운 쪽은 인간일 뿐 다나우 센타룸 습지의 미로 같은 물길. 사진 정희섭 제공 지구의 미래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세계적 석학의 유언이라면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으리라. 스티븐 호킹 박사는 죽기 전 “인류가 생존하려면, 100년 이내 지구를 떠나 고향으로 삼을 다른 행성을 찾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세계도 여기서 출발한다. 2014년 개봉한 는 식물이 죽어가는 지구가 배경이다. 먼지폭풍이 불고, 숨쉬기도 힘든 지구에서 인류에게 남은 희망은 지구를 떠나는 것이다. 과학자 머피는 다른 차원에 갇혀 있던 아버지의 도움으로 인류를 구원할 중력방정식을 풀고, 인류는 지구를 떠난다.
‘초록’은 정글이고, 수백마리 지렁이를 뿌려놓은 듯 구불구불한 ‘나선’은 수풀 사이로 난 물길이었다. 지도를 대신할 방법은 김 피디의 ‘기억’과 그의 설명을 듣고 핸들을 잡은 보트 운전사의 ‘촉’. 다나우 센타룸 일대에서 가장 높은 산을 오르기로 했다. 그곳에서라면 대략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해발고도 몇백미터에 불과했지만 정글을 뚫고 산을 오르는 건 고된 일이었다. 마침내 다다른 정상에서 내려다본 정글은 초록빛 피부를 가진 생명체 같았고, 호수는 그 생명체의 심장처럼 보였다. 다나우 센타룸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산의 정상에서 필자. 사진 정희섭 제공 방향을 가늠하고 산에서 내려와 수상마을을 지났다. 수상주유소에서 부식거리도 사고 기름도 채웠다. 해가 뉘엿이 저물긴 했지만 운전사가 마을 위치를 대충 알겠으니 찾는 데 어렵진 않을 거라고 했다. 그러나 우린 몰랐다. 캄캄한 밤이 올 때까지 열대우림을 헤맬 줄은. 작은 배 위에서는 높은 수풀 너머를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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