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가 몇 달 째 계속되고 있고 인명피해도 늘고 있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중국의 강경대응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연대 집회’가 열리고 있으나 각국 정부들은 이례적으로 조용하다. 독일은 이 와중에 인민해방군 훈련 지원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시행한다고 해, 홍콩 청년지도자 조슈아 웡이 독일 언론에 공개 비판하는 일까지 있었다. 중국은 거대한 시장을 무기로 세계에 재갈을 물리고 있고, 각국은 베이징의 눈치만 본다. 예전 아시아·중남미의 민주화 시위 때와 달리 이번엔 각국 정부의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단적인 것이 유엔의 태도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8월 성명에서 “시위와 관련된 고강도 폭력”을 우려한다면서 “평화 집회를 할 자유는 최대한 보장돼야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폭력을 선동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정작 그 ‘복면금지법’은 홍콩 법원이 18일 위헌판결을 내렸다.영국은 22년 전 홍콩을 중국에 되돌려주며 ‘홍콩의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독일 총리실은 시위대를 옹호하면서도 “평화로운 방식”을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기업 경영자들을 끌고 9월 베이징을 찾아가 시진핑 주석 등을 만났다. 미·중 무역전쟁과 경제침체 국면에서 중국과 독일의 경제협력을 늘리는 방안을 주로 논의했고, 그간 강조해온 ‘인권문제’는 잠시 접어뒀다. 메르켈 총리는 14년 집권 기간 동안 중국을 12번 방문할 정도로 중국과의 관계에 공을 들여왔다.‘중국 개입’ 점친 마하티르 정치인생 55년, 역전의 노장인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홍콩 시위에 대해서는 지지도 비판도 하지 않은 채 베이징과 홍콩 당국의 딜레마를 지적했다. 말레이메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그는 한 포럼에서 홍콩 시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사임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중국 본토에서 시위 진압에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1989년 톈안먼 사태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평소 거칠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반응은 좀 달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8월 실베스트르 벨로 노동장관과 함께 성명을 내고 “홍콩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필리핀 노동자들이 홍콩에서 많이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무렵 홍콩에선 필리핀 이주노동자가 시위에 참가한 혐의로 체포됐다. 역시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싱가포르의 리셴룽 총리는 “어려운 이슈”라면서 “홍콩과 중국공산당 모두 어려움을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미국의 압박 속에서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이란도 베이징 편에 섰다. 아바스 무사비 외교부 대변인은 홍콩 시위에 ‘미국의 개입’이 있었다고 비판하며 중국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스라엘은 논평을 삼간 채 홍콩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시위에 연루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만 경고했다.공개적으로 중국 정부를 강경 비판한 나라는 사실상 대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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