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중 낭독가인 마르크 로제의 첫 장편소설 는 책과 담을 쌓은 소년과 35년간 작은 서점을 운영한 노인이 책과 낭독을 매개로 우정을 나누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는 책의, 책에 의한, 책을 위한 소설이다. 책에 담을 쌓은 밀레니얼 세대 청년과 35년간 책방을 운영한 노인이 만나 책을 매개로 우정을 쌓아간다는 줄거리는 얼핏 평이해 보인다. 하지만 28년 동안 프랑스 전역의 서점과 도서관을 순회하며 전문 낭독가로 일해온 저자 마르크 로제의 ‘특별한 이력’이 이 책을 여타 책에 관한 소설과 구별되게 한다. 개인적 독서행위를 넘어서 책을 매개로 타인과 연결되고, 타인을 책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행위가 ‘낭독’이라면 소설은 그 모든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또 은유적으로 다룬다. 그레구아르에게 열린 문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보수를 주는 수레국화 요양원의 주방보조 일이다. 그곳에서 그는 힘겨운 노동과 상급자의 괴롭힘에 시달린다. 그런 그에게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건 3000여권의 책을 갖고 요양원에 입주한 피키에씨다. 책장을 넘기는 것도 힘들고, 글씨를 읽는 것도 힘든 피키에씨는 그레구아르에게 책을 읽어줄 것을 부탁한다. 학창시절 책을 읽다 혼난 기억 때문에 책에 거리를 두고 있는 그레구아르는 피키에씨를 통해 책과 만난다.
그레구아르의 ‘낭독회’는 요양원 전체로 확대되며 시들어 있던 요양원에 삶의 활력을 가져온다. 요양원 주치의는 환자들에게 항우울제 대신 그레구아르의 책 낭독을 들으라는 처방을 내리기도 한다. 그레구아르의 낭독회는 점점 더 스케일이 커진다. 피키에씨는 요양원의 배관 고장으로 변기의 물이 빠지자, 이어진 배관을 통해 변기에 대고 책을 읽는 ‘이벤트’도 연다. 변기를 통해 요양원 각 방에 울려퍼지는 책은 ‘지옥’이라 불리는 ‘금서’로, ‘야하다’는 이유로 금지됐던 소설이다. 피키에씨는 말한다. “그레구아르와 나는 사회보장제도가 채워주지 못하는 걸 대신 해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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