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총선이다. 대파가 모든 것을 정리했다. 한국정치에서 한 달은 긴 시간이라고 한다. 그런데 진짜 전문가들은 알고 있었나 보다. 2월 중순경, 정치와 선거를 오래 하셨던 분께 물었더니 ‘요새 재래시장에 나가봤어?’라고 반문하셨다. 여야가 공천으로 한참 시끄러울 때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물가가 심상치 않아요’라고 답했다. 하기야 물가에 진보 보수가 어디 있으랴. 내다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용산은 전혀 몰랐다.
지난 2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 정부를 ‘벌거벗은 임금님’에 비유했다. 이 우화에서 임금님에게는 사실 큰 잘못이 없다. 허영과 탐욕에 가득 찬 신하들이 우스꽝스러운 행렬을 만든 주범들이다. 그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옷을 칭송하며 아첨 경쟁을 벌였는데, 주변에서 모두 그렇다고 하니 임금도 깜빡 속아 넘어간 것이다. 마트에 나타난 대통령의 행렬이 그 우화의 절정이었다.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지요?’ 대통령은 마치 보이지 않는 옷을 입고 어깨를 들썩이는 임금님처럼 보였다. 한 달 전과 비교해 보면,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지난 2년간의 국정 지지율을 생각한다면, 대통령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꽁꽁 숨어 있어야 했다. 그랬다면 선거 판세는 여전히 막상막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일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육식성 포유류인 호랑이는 쑥과 마늘로 100일을 버티기가 어렵다. 선거 판세가 조금이라도 유리해지면 금방 고개를 쳐들고 싶은 것이 권력욕이고 인지상정이다.
선거가 조금 유리해 보이니, 용산의 속내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대통령실이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최대 약점이 채 상병 사망 사건이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황상무 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은 현재 용산의 상황과 총선 이후 이 정부가 제일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잘 알려주었다. “우리는 잘하고 있는데 국정 지지율이 낮은 이유는 언론 때문입니다, 선거만 이기면 곧 정리하시지요.” 국정 지지율이 2년째 저 지경인데도 용산이 잠잠했던 것은 임금님의 귀에 저렇게 속삭이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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