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쉐퉁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원장이 지난달 15일 중국 베이징 칭화대 교수 연구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베이징|이창준 기자독도·남북 군사분계선 충돌 배제 못해…‘정책 방향 바꾸라’는 사회적 요구 더 거세져야옌쉐퉁 중국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원장은 단호했다. 국제사회가 냉전 이후 1990년대 초반부터 유지해온 평화의 질서는 20년 남짓에 그쳤을 뿐이다. 질서는 2010년대 후반부터 파괴되기 시작했고, 2030년대 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옌 원장의 진단이다.옌 원장은 중국을 대표하는 국제정치학계의 석학이다. 국제사회에서 중국이 부상하는 양상을 이미 1990년대 ‘중국굴기’라는 용어로 예견했다. 2014년에는 10년 뒤 세계가 미·중 양극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국제정치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그를 세계 100대 지식인으로 선정했다.
향후 10년 국제정세는 옌 원장에게 비관적이다. 탈세계화 추세가 멈추고 국제사회가 화합의 길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국가 간 분열과 갈등은 계속되고 나아가 국지적인 군사분쟁까지 빈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반도 역시 군사분쟁의 예상 진원지 중 한 곳이다. 옌 원장은 “전면전으로까진 발전하지 않겠지만 독도와 남북 군사분계선에서의 군사충돌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뿐 아니라 일본도 군사분쟁 대상이다. 극단으로 치닫는 국제정세, 돌파구는 없을까. 옌 원장은 젊은 지도자만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갈등을 조장하는 정부 정책에 용감하게 목소리를 내는 시민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옌 원장은 “냉전을 경험하지 않은 밀레니얼 세대가 국가 지도자가 된다면 바뀔 수 있다”며 “강대국의 정책 방향을 바꾸라는 일반 시민의 요구도 거세져야 한다”고 말했다. 옌 원장은 오는 26일 에서 ‘거세지는 글로벌 긴장’을 주제로 강연한다. 지난달 15일 베이징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원에서 옌 원장을 만났다.“냉전 이후 이어졌던 자유주의 질서가 최근 탈세계화로 변하고 있다. 지금의 탈세계화 흐름은 주요 강대국들이 세계화 정책을 폐기하고, 상호 경제협력을 축소하고 제재를 가하며 보호무역을 채택하고, 정치적으로는 인권보다 주권을 중시하는 규범을 취한 결과물이다.”“최초의 사건은 2016년 결정된 브렉시트라고 봐야 한다.
“지금 중국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세계 다른 주요 강대국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비슷한 점이 많다. 전 세계적으로 자유·민주주의가 쇠퇴하는 양상인데, 중국 역시 포퓰리즘 정치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 사회에서는 최근 국제협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볼 수 있는 외국인 수도 점점 줄고 있다.”“중국이 세계 전방위에서 리더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미국보다 무조건 적을 것이다. 만약 미국이 의도적으로 국제질서를 파괴한다면 중국도 막아낼 도리가 없다.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중국의 경제성장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격차를 줄였을 뿐이다. 양국의 격차는 경제 외에 여러 방면에서 나타난다. 고등교육 측면에서도 큰 격차가 있다. 단순히 경제 규모만 봐서는 안 된다. 사회의 여러 모습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미·중 간 전면전이 벌어질 일은 없다. 핵보유국끼리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 그들이 전쟁하면 전 인류가 멸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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