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파키아오가 지난 11일 로스앤젤레스 폭스 스튜디오에서 다음달 18일 에롤 스펜스와의 맞대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지난 19일 필리핀 하원 부의장 루퍼스 로드리게즈가 한 발언으로 엠마누엘 다피드란 파키아오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 매니 파키아오로 불리는 그는 복싱 역사상 최초로 8체급 세계챔피언을 달성한 복싱 영웅이자 현역 필리핀 상원의원이다. 지난 17일까지는 집권 여당 ‘PDP라반’의 대표였다.
“모든 정치인들은 더 높은 자리를 꿈꾼다.” 파키아오가 이달 초 APF통신 인터뷰에서 한 말은 그의 전 생애에 적용된다. 필리핀 민나다오섬 빈민가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에서 벗어나겠다는 일념으로 복싱을 시작했다. 더 넓은 무대를 찾아 민다나오섬에서 수도 마닐라가 있는 루손섬과 태국, 미국으로 차례차례 건너갔다. 한 체급을 평정하면 체급을 올려 다시 챔피언이 됐다. 정치 인생도 그랬다. 그는 2007년 하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하자 2010년 아내의 고향 사랑가니주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됐다. 2013년 재선에도 성공했다. 국회 출석율이 꼴찌라고 비판받으면 “지역구에서 자선행사를 하느라 참석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발의한 법안이 없다는 비판에는 “법안은 지역구 주민들에게 별 의미가 없다”고 받아쳤다.
그래서인지 파키아오가 2016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자 두테르테는 라이벌 진영에 속한 그를 적극 응원했다. “우리는 둘 다 민다나오 출신이다. 내 편이 아니더라도 팩맨을 응원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파키아오도 두테르테의 ‘마약과의 전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인권위원회 예산 삭감을 주도하고, 사형제 부활 법안을 발의했다. 동성애는 “짐승만도 못하다”고 비난했다. 파키아오의 이런 행태를 두고 스포츠 저널리스트 카림 지단은 격투기 전문 매체 블러디 엘보우에서 “파키아오는 권력을 쫓으면서 살인을 승인한 대통령의 선전 도구가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두테르테는 퇴임 후를 생각하면 초조한 상황이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지난달 두테르테에 대한 수사 허가를 신청했다. ICC 검사실은 마약과의 전쟁으로 1만2000~3만명이 사망했으며 군이나 경찰의 청부살인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한다. 여론조사들을 보면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90%를 오가지만 마약과의 전쟁에서 자신이 살해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국민 역시 7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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