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처럼 뛰고 있어요.” 지난 5월28일 쿠팡의 배송전문 자회사 쿠팡CLS에서 배송기사로 일하던 정슬기씨가 사망하기 전 남긴 쿠팡 측과의 문자메시지다. 전국택배노조는 심근경색의증이라는 사인을 근거로 과로사를 주장하고 있다. 정씨는 사망 전 하루 10시간이 넘는 야간 고정노동을 수행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게 소비자들의 ‘중단 없는 소비’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야간노동과 주말노동이 확산되고 있다. 야간노동이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2급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이 사회적으로 알려진 지도 오래지만, 온라인 유통산업의 확대는 야간노동과 소비를 둘러싼 사회적 가치를 역전시키고 있다. ‘야간에 일하는 노동자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면 된다’는 식의 온정주의적 주장은 야간노동, 주말노동의 확산을 오히려 합리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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