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달리 한국에서도 이제 고도비만인의 비중이 부쩍 늘었다. 의학적인 고도비만은 체질량지수 35 이상인데, 조금 더 감이 오는 수치로 적자면, 키 168㎝에 100㎏을 넘기면 고도비만 범주에 속한다.
다이어트 예능은 ‘화끈한 감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그러니 소화하기 힘든 무리한 운동부터 닭가슴살에 브로콜리, 평소 듣도 보도 못한 음식과 식재료, 때로는 협찬 상품들이 점령한 식단까지, 현실의 고도비만인에겐 남 이야기였다. 이런 식단은 보디빌더나 체급경기 선수처럼 몸을 90% 완성한 사람들이 경기 직전 단기간에 약간의 체중을 더는 방법이지, 비만한 일반인이 장기간 체중 감량에 쓸 수단이 아니다. 사실 고도비만인의 감량에는 어려운 식단이나 운동법이 필요 없다. 대부분의 고도비만은 집밥을 너무 많이 먹거나 운동을 안 한 결과가 아니다. 고도비만까지 간 원인은 대개 주전부리와 오직 맛을 위해 무분별하게 고열량으로 세팅된 외식이다. 운동은 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런 고열량 음식을 많이 먹었다면 어차피 웬만한 운동으로는 감당이 안 된다.
고도비만인들에게 권하는 식단 구성은 간단하다. 좋은 음식 찾지 말고 나쁜 음식을 빼는 것이 우선이다. 제일 잘못된 방식이 ‘살 뺀다고 집밥 줄여 먹고, 출출하다고 군것질하는’ 패턴이다. 그러느니 밥을 배부르게 먹고 군것질을 안 하는 게 낫다. 반찬은 동네 백반집에서 나올 만한 반찬이면 문제 될 것 없다. 달걀프라이든, 어묵이든, 찌개든 스트레스 받지 말고 먹어도 된다. 괜히 삼겹살, 곱창 같은 것만 구워 먹지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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