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채권 회수율 높이고, 전세 공급 확대 '일석이조'…빌라 낙찰가율도 상승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를 대위변제한 후 경매로 넘긴 주택을 무주택자에게 공공 전세로 공급하는 '든든전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보증 사고 주택을 무더기로 '셀프낙찰' 하고 있는 것이다.든든전세가 HUG에는 대위변제 회수율을 높이고 무주택 서민에게는 싸고 안전한 전셋집을 제공하는 대안이 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영석 기자=전세사기 여파로 이달 서울의 빌라 경매 건수가 또다시 늘어나며 2006년 1월 이후 최다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후암동 일대 빌라 단지 모습.◇ HUG, 지난달 보증사고 빌라 등 302건 셀프낙찰…경매 비용은 최소화전세사기와 역전세난 여파로 집주인 대신 전세보증금을 임차인에게 돌려준 뒤 채권 회수를 위해 HUG가 강제경매를 신청한 주택을 낙찰받은 것이다. 이른바 셀프 낙찰이다.
이 때문에 HUG의 전세보증 대위변제액 연간 회수율은 2019년 58%에서 지난해 말에는 14.3%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에도 17.2%에 그치며 HUG의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졌다.HUG가 보증 사고 주택의 셀프 낙찰이 가능해진 것은 정부가 지난 3월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밝힌 든든전세 사업을 위해 4월 초 매입임대주택 업무처리지침을 개정해 HUG를 공공주택 사업자로 지정했기 때문이다.또 무주택 서민들은 전세사기 걱정 없이 시세보다 싼 전세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민주거안정을 도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HUG는 현재 대위변제를 해준 전세보증금보다 낙찰가를 낮게 책정하는 전략으로 추가 자금 투입 없이 든든전세 주택을 확보하고 있다.주택경기가 좋을 때 매각하면 대위변제 금액보다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어 100% 채권 회수와 함께 시세 차익도 가능하지만 반대로 집값 하락기에 매도하면 손실이 커질 수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최근 빌라 임차인들은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를 선호하지만 든든전세는 HUG가 집주인으로 보증금을 떼일 일이 없기 때문에 전세로 놓더라도 인기가 많을 것"이라며"전세보증금을 받아 HUG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고, 빌라 기피 현상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UG 낙찰 주택 이달 중 든든전세로 공급…빌라 낙찰가율은 고공행진정부는 HUG가 지난달에 낙찰한 302가구를 포함해 올해 3천500가구, 내년 6천500가구 등 HUG 몫으로만 총 1만가구의 든든전세를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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