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지난 겨울 제주 앞바다엔 방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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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해양생태계 위기와 소비 방식을 함께 고려한 '미식학'을 지향한다. 📚 시사IN 기자들이 고른 신간

브래디 미카코 지음, 정수윤 옮김, 은행나무 펴냄 “인간은 자주 잘못을 저지르기 때문이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에 이은 브래디 미카코의 신작이다. 영국 런던에서 보육사로 일하는 작가는 전작에서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는’ 상상력을 의미하는 ‘엠퍼시’를 탐구해 일본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다. 어느덧 ‘엠퍼시의 책’이 되었고 이번 책은 그에 대한 보완적 성격을 띠고 있다. 시민교육 커리큘럼이 있는 영국 공립중학교에서 ‘엠퍼시란 무엇인가’라는 문제가 나왔다. ‘스스로 누군가의 신발을 신어보는 일’, 즉 남의 입장이 되어보는 거라고 작가의 아이는 답했다. 이번 책에서는 엠퍼시를 공감으로 번역해도 좋을지, 여성 지도자와 엠퍼시, 톨레랑스와 엠퍼시의 관계를 고찰한다. 바다 인문학

어촌공동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래 평생 바다에 천착해온 저자가 바닷물고기 22종을 통해 바다의 역사와 문화, 생태계의 변화 등을 살폈다. 한국의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일본과 노르웨이를 넘어 세계 1위임에도 지속 가능한 어업에 대한 논의는 걸음마 수준이다. 저자는 해양생태계 위기와 소비 방식을 함께 고려한 ‘미식학’을 지향한다. 민주주의 공부 매슈 크로퍼드 지음, 성원 옮김, 시공사 펴냄 “운전은 풍성하고 다채로운 실천이다.” 멀지만 확실한 미래가 있다. 자율주행 시대다. 운전은 때때로 누군가를 죽거나 다치게 한다. ‘휴먼 에러’를 줄이는 게 거대 기술기업의 목표다. 그런데 운전이라는 행위로부터 멀어진다면 인간의 원초적인 속성인 이동하는 자유는 어떻게 되는 걸까. 핸들을 꺾고 브레이크를 밟았다 떼어내는 동작에서 운전은 신체 움직임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거대 기술기업의 규율과 질서 속에서 데이터로 관리되며 제지당하는 미래에는 어떤 질문이 도사리고 있을까? 정치철학 박사이자 모터사이클 정비사인 저자는 ‘운전하는 인간’이 가지는 다양한 철학적 함의를 파헤친다. 자율주행이라는 정해진 미래에 인간이 어떤 철학적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짚어본다. 부의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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