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듣는 시간]아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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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은 새로 상담하러 오는 사람이 적어지긴 했지만 크게 차이는 없다고 하면서 덧붙였다. 억울하고 서러운 분들, 사회적 약자들이 주로 피부과 시술을 받으러 오는데, 그 수가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진 않는다고.

물리적 거리 두기에 따라 지인과 직접 만나서 식사를 하기보다는 안부 전화를 주로 걸게 된다. 어제 연락한 지인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피부과에서 상담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병원이 여전히 붐비는지 넌지시 물었다. 생존이 더 우선시되는 시대에는 피부과 시술을 받을 생각이 들지 않거나 병원 가는 것 자체를 꺼리는 사람들이 생길 것 같아 지인의 일자리가 염려되었다.

돈이 많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피부과 시술을 받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기에 다소 의아했다. 지인의 경험으로는 피부과 상담실장의 주 업무는 시술을 받도록 설득하기보다는 서러운 사연을 그저 들어주는 것에 가깝다고 했다. 보통 자신의 얼굴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대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무언가를 고쳐보려고 피부과를 방문하기 때문이다. 탈북자, 성소수자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이 열심히 모은 돈을 들고 방문하는데, 상담을 하다 보면 왜 시술을 받기로 했는지 서러운 사연을 털어놓기 마련이고, 그러면 상담실장은 눈물을 닦아주며 그 얘기를 열심히 들어줄 수밖에 없다. 오죽 말할 곳이 없으면 여기서 사연을 털어놓을까 싶어서 가능한 한 열심히 다 들어준다고 한다. 누군가는 그 얘길 들어줘야 할 테고 이분들이 용기를 낼 수 있는 최대치가 피부과 상담실일 테니. 물론 들어준다고 수술로 제거하듯 서러움이 단박에 사라지진 않겠지만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질 테니까.

전화를 끊고 길을 걷는데 수많은 병원 간판들이 보였다. 아픔을 호소하며 병원 문을 여는 사람들과 그들을 맞이할 병원 종사자분들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었다. 아프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픈 걸 고친다는 의미가 무언지 종일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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