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컷] 정구호의 회색빛 ‘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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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연출가 정구호가 최근 무용극 ‘그리멘토(Grimento)’에서 학폭 문제를 피해·가해자의 경계를 오간 회색 몸짓 무대로 펼쳐냈다. 배움의 자리였던 책걸상은 방관하는 학생들의 바리케이드가 됐다가, 피해 학생을 가두는 감옥벽이 된다. 무대 위엔 학폭 가해자·방관자 역할의 무용수들이 어느새 객석을 등지고 무대 안쪽 피해자를 둘러싼 채 바라보고 있다.

사회 문제로 대두한 학교 폭력이 현대무용 무대까지 등장했다. 스타연출가 정구호가 최근 무용극 ‘그리멘토’에서 학폭 문제를 피해·가해자의 경계를 오간 회색 몸짓 무대로 펼쳐냈다. 제목은 회색이란 뜻의 프랑스어 ‘그리’, 라틴어로 기억을 뜻하는 ‘메멘토’의 합성어다. 패션 디자이너 출신의 연출가답게 흑과 백 사이 회색빛을 6단계 스펙트럼에 담은 무대에 목표물 정하기, 꼬투리 잡기, 차별, 폭행, 맞대응, 치유 등 여섯 주제를 표현했다.

회색 교실에서 회색 교복을 입은 학생 16명이 군무를 춘다. 안무가가 직접 학생들을 관찰해 과격한 토끼몰이, 패싸움을 닮은 춤사위를 그려냈다. 표적으로 몰린 피해자는 칼군무에서 홀로 뒤처지며 소외된다. 말이 소거된 몸짓 언어가 적나라하다.배움의 자리였던 책걸상은 방관하는 학생들의 바리케이드가 됐다가, 피해 학생을 가두는 감옥벽이 된다. 이윽고 높이 쌓은 책걸상 탑으로 피해 학생이 기어오른다. 그 위태로운 모습에 관객도 덩달아 불편한 마음이 든다. 방관자가 된듯한 죄책감이다. 의도된 연출이다. 무대 위엔 학폭 가해자·방관자 역할의 무용수들이 어느새 객석을 등지고 무대 안쪽 피해자를 둘러싼 채 바라보고 있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관객도 순식간에 그들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종묘제례악’을 재해석한 ‘일무’ 등 전통을 현대화한 무용을 선보였던 정 연출이 학폭에 눈 돌린 이유는 분명하다. 너무나 심각하기 때문이다. “학폭 문제는 방관해서 사건이 커진다. 방관 말고 해결책을 찾자”고 했다. 머리를 맞대고, 공감해야 길이 보인다. 학폭을 자극적인 소재로 이용하지 않고 ‘체험’에 무게를 둔 시도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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