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만날 때면 대화 도중 ‘옛날’이 자주 소환되곤 한다. “옛날에는 그랬었잖아.” “옛날이랑 달라졌네?” 같은 형태로 주로 쓰인다. 짧게는 5년, 길게는 20년 전을 가리키는 옛날이다. 옛날을 많이 쓰면 쓸수록 기성세대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니, 친구가 이렇게 고쳐 말한다. “그냥 속 시원히 꼰대라고 이야기해. 우리도 옛날에 선생님들을 가리켜….” 말을 잇지 못하는 이유가 느닷없이 선생님이 떠올라서는 아닐 것이다. 또다시 말 속에 옛날을 담았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옛날 없이 이야기가 진행되기 힘들다는 사실을 순순히 인정할 수밖에 없다.
얼마 전엔 ‘어제가 옛날이다’라는 표현을 접했다. “변화가 매우 빨라 짧은 시간 사이의 변화가 아주 크다”라는 뜻이라 한다. 어제가 옛날이니 그제는 고릿적일 것이다. 나도 모르게 과거의 유행어가 튀어나오면 낡은 옛말을 쓰는 늙은 사람 취급을 받는다. 옛날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복고풍의 상점을 찾지만, 옛날 사람이 되는 일은 적극 거부한다. 이런 식이라면 옛날이야기는 설화로, 옛정은 전생의 감정으로 거슬러 올라갈지도 모른다. 상대가 가리키는 옛날과 내가 떠올리는 옛날 사이에 시차가 있는 것도 문제다. 누군가한테는 옛날이 내게는 얼마 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각자의 옛날이 동상이몽의 풍경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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