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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로부터의 도피’는 선인들의 민주화와 인권 확대를 위한 노력의 역사적 성과로써 어렵게 획득한 ‘교육을 위한 권리’를 마치 무가치한 것처럼 방기하고 있는 요즘의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말이다.”(우치다 타츠루 저, (2007) 중)신년을 맞아 읽지 않은 책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책장을 보다가 에 손이 갔다. 부제는 ‘공부하지 않아도, 일하지 않아도 자신만만한 신인류 출현’이다. 자극적 문구가 의심스럽다. 원서를 검색하니, 부제는 ‘배우지 않는 아이들, 일하지 않는 젊은이들’이다. 한국 출판사의 과한 마케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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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을 맞아 읽지 않은 책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책장을 보다가 에 손이 갔다. 부제는 ‘공부하지 않아도, 일하지 않아도 자신만만한 신인류 출현’이다. 자극적 문구가 의심스럽다. 원서를 검색하니, 부제는 ‘배우지 않는 아이들, 일하지 않는 젊은이들’이다. 한국 출판사의 과한 마케팅이 의심되지만 인용한 서문에서 알 수 있듯, 대학교수인 저자가 요즘 젊은이들에 대해 갖는 실망과 분노는 깊다. 그에 따르면 이들은 적극적으로 공부를 거부한다. 뿌리 깊은 소비자 정체성은 교육의 강제성을 못 견뎌하고, 돈 되는 부분만 관심을 두며, 환금 기회가 희소한 상황에서는 역설적으로 취업을 거부한다. 문제는 이러한 악순환이 소비 합리성을 갖는다는 점이다. 불쾌한 교육에 대한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은 최소한의 노력 투입일 터이고, 교육은 미래의 소득 관점에서 구획되며, 일이 주는 보수가 불만족스럽다면 그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보다 이성적으로 간주된다. 그 결과 요즘 젊은이들은 계층 하강의 굴레를 자승자박한다.

책에서 묘사한 일화 중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컨닝이나 흡연처럼 뻔히 눈에 보이는 잘못을 지적해도 발뺌하는 아이들이다. 일견 비합리적으로 보이나, 상품의 흠집을 최대한 지적해야 더 싸게 물건을 구입하는 소비자처럼, 이 또한 차후의 책임 추궁으로부터 최소의 징벌을 협상하려는 아이들의 논리적 행위이다. 강사로서 대학 구석에 발을 걸친 나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었기에, 을 올해의 첫 책으로 읽은 것에 만족했다. 학생들의 리포트를 읽을 때마다, 긴 시간을 들여 설명할 것을 즉자적 단언으로 회피하고,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인터넷 ‘밈’을 활용해 통찰을 가장하며, 흥정하듯 학점을 거래하려는 학생들의 소비자 정체성 탓에 적잖은 불만이 쌓인 터였다. 하지만 계속 책을 읽다보니, 오늘의 시대정신인 ‘공부로부터의 도피’에는 수긍되면서도 이를 끌어낸 추론 과정에는 반론이 생겼다.

그럼에도, ‘공부로부터의 도피’라는 메시지는 묵직하다. 이는 과거로부터 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복합적 결과이다. 미디어를 공부하는 이로서, 특히 주목하는 점은 사색의 시간을 방해하고 주위산만을 강제하는 미디어 전경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에서는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사례를 제시한다. 유수의 소셜 미디어 기업들이 이용자의 주목을 붙들기 위해 자사 서비스의 인터페이스를 도박장의 슬롯머신처럼 설계했다는 폭로이다. 새로 고침과 스크롤 내리기는 무의미한 자극의 잭팟을 기다리는 이용자의 쾌락충동에 기생한다. 즉자적 쾌락이 차고 넘쳐 공부의 시간을 잠식한다. 그럼에도 사유의 꼴은 갖춰야 하니 인터넷 ‘밈’과 단언, 내가 산 물건과 그로부터 비롯된 나의 권리가 생각의 시간을 대체한다. 따라서, ‘공부로부터의 도피’를 요즘 아이들만의 일이라고 할 수 없다. 당장 나도 온갖 미디어 자극에 취해 방치한 책들이 얼마인가. 그 사이 우리는 탁류에 휩싸여 더 좋은 사회를 상상조차 못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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