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의 단도직입]이봉주 “허리 펴고 걷는 게 제일 하고 싶어…꼭 이겨내고 다시 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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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시련에 맞서고 있는 그를 지난 18일 그의 집 근처 단골 카페에서 만났다. 얼굴은 조금 야위어 보였지만 눈부터 순한 미소는 여전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지난 18일 집 근처인 경기 용인 기흥구 농서동 근린공원에서 산책을 하다 길게 뻗은 소나무 아래서 잠시 쉬고 있다.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난치병과 싸우고 있는 이봉주는 “꼭 이겨내고 다시 달리겠다”고 말했다. 우철훈 선임기자 photowoo@kyunghyang.com

이봉주는 전성기 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슈퍼스타다. 한국 마라톤의 간판으로 굵직한 국내외 대회에서 눈부신 성적을 냈다. 우승 9번, 준우승 6번. 그보다 빛나는 건 포기할 줄 모르는 뚝심으로 41차례나 풀코스를 완주한 일이다. 다시 없을 대기록이다. 하지만 그는 스타의 화려함과 거리가 멀다. 어수룩해 보이고 수더분한 인상대로 동네 형이나 아저씨 같다. 마라토너 이봉주를 모르는 젊은이라면 그를 가끔 TV에 나오는 운동 선수 출신 방송인으로 여길 수도 있다. 그는 근래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서 무작정 천지사방으로 뛰어다녀 ‘봉출귀몰’이라는 우스운 새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봉주가 지난해 11월 경기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봉주 쾌유 기원 마라톤’에 참여해 팬들과 함께 1.2㎞를 달린 뒤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color@kyunghyang.com“재작년 초 이 병을 알게 됐다. 어느 날 갑자기 허리를 못 펴게 되면서 몸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크고 작은 병원 곳곳을 가봤는데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했다. 답답하고 불안했다. 구부정한 채 밖에 나가기가 두려워서 1년 넘게 집에서 주로 지냈다. 스스로 많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배 아래쪽 근육이 계속 당긴다. 그래서 허리를 펴려면 힘을 줘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통증은 없다. 걸을 때 숨이 좀 찬다. 잘 때도 바로 누우면 머리가 들리기 때문에 옆으로 돌아 누워야 한다. 근육 경련이 끊이지 않아 밤새 뒤척이며 잠을 못 잔 날도 많다. 속으로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지금은 어느 정도 잔다.”“디스토니아라는 진단을 받았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즐겁기만 한 달리기를, 지금 이봉주는 하지 못한다. 애써 재활하느라 부지런히 산책에 나서지만 걷기조차 불편하다. 이봉주는 “허리 펴고 걷는 게 지금 제일 하고 싶은 일”이라고 했다. 이어 “단 30분 만이라도 제대로 뛰어보고 싶다”고 했다.“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일주일에 4번 재활센터에 가서 3~4시간씩 치료를 받는다. 집에서는 거기서 배운 운동을 계속한다. 집 안에 목·허리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를 돕는 운동기구가 많다. 외출은 꼭 필요할 때만 하고, 소나무가 많은 동네 근린공원 산길로 산책을 자주 나간다. 선수 시절부터 매일 1시간씩은 달렸던 코스인데 지금은 지팡이를 짚고 3시간을 걸어도 다 못 간다.”“나와 같은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 모습을 알리고 싶었다. 내가 꿋꿋하게 버티는 모습을 보여서 그들이 조금이나마 용기와 희망을 얻기 바랐다. 나를 걱정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에게도 이봉주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얘기를 전하고도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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