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의 세계읽기]내년 미국 대선, 사커맘은 트럼프를 심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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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팀은 어느 해보다 많은 화제를 뿌렸다. ‘트럼프’와 ‘성평등’ ‘동성애’ 등 축구를 넘어서는 주제의 검색어와 조합을 이뤘다. 그 모든 조합은 내년 미국 대선과 연결된다.

2019 여자축구 월드컵을 제패한 미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7월7일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가운데 성조기 문양 밑에서 두 팔을 치켜든 선수가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이자 미국팀 주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매건 래피노이다. 리옹 | 신화연합뉴스1980년대 초 미국 매사추세츠주 러들로의 엄마들 모임 이름이 관심을 끈 계기는 다소 엉뚱했다. 아이들의 축구리그 후원단체 회계담당자의 남편이 모금액 일부를 훔친 사건이 뉴스를 탔다. 절도 사건보다 엄마들이 구성한 후원단체의 이름에 포함된 ‘축구엄마’가 더 관심을 끌었다. 본격적으로 미국 언론에 등장한 것은 1990년대 중반 선거철이었다. 콜로라도주 덴버 시의회 의원에 출마한 수전 케이시 후보는 ‘사커맘을 시의회로!’라는 구호로 주목을 받았다. 박사학위 소유자로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화려한 경력의 그가 ‘사커맘’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보통사람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사커맘은 이후 도시 교외에 거주하면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 많은 시간을 쏟아붓는 중산층 백인여성의 대명사로 정착됐다. 출발은 그야말로 축구와 엄마였다. 주말이면 미니밴이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몰고 아이를 운동장에 데려다주고 지켜보는 것이 흔하게 볼 수 있는 미국 사회의 주말 풍경이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미국 사회를 이해하는 열쇳말이기도 하다. 러들로의 엄마들처럼 곳곳에서 아이들이 주말마다 축구시합을 할 수 있도록 기금을 조성해 지역 리그를 운영한다. 미국 여자축구가 성장하는 동안 사커맘은 선거 전략가들이 정밀하게 표심을 분석해야 하는 유권자 그룹으로 정착됐다.

미국에서 사커맘이라는 말이 처음 주목을 받을 즈음, 한국에선 매년 9월이 되면 신문 사회면에 종종 캘린더형 기사가 등장했다. 아이들이 체력장을 하다가, 주로 오래달리기 도중 쓰러졌다는 뉴스였다. 그렇지 않아도 입시부담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체력장까지 혹독하게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 많은 기사의 주제였다. 그 덕에 전국의 학생들이 첫 입시에서 1점이라도 더 받기 위해 악착같이 달려야 했던 체력장은 이제 아득한 전설이 됐다.한동안 잊고 있던 사커맘이 다시 떠오른 것은 이달 초 프랑스 리옹에서 끝난 2019 국제축구연맹 여자 월드컵대회 때문이다. 미국 국가대표팀이 네덜란드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1991년부터 시작된 여자 월드컵대회 8회 중 미국 팀은 통산 4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3번의 3위를 포함하면 전 대회에 걸쳐 ‘톱 3’에 오른 유일한 팀이다. 독일, 노르웨이, 일본도 우승국이지만 역대 성적은 미국팀에 족탈불급이다.

“나는 미국 팀과 여자축구의 엄청난 팬이지만, 매건은 말하기 전에 우승해야 할 것이다! 일부터 끝내라! 우리는 아직 매건이나 팀을 초청하지 않았다. 나는 이제 승패와 무관하게 팀을 초청하지만 매건은 미국과 백악관 또는 성조기를 결코 무시해선 안된다. 당신이 걸치고 있는 성조기를 자랑스러워하라. USA는 위대하다!” 래피노의 팀 동료인 알리 크리거는 트럼프의 트윗을 보고 “나는 성적 소수자와 시민들, 이민자와 우리의 가장 취약한 사람들과 싸우는 이 행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래피노에 동참했다. 미국팀이 우승하자 트럼프는 마지못해 “미국 팀의 우승을 축하한다! 멋지고 흥미로운 경기였다. 미국은 당신들이 자랑스럽다”고 트윗했지만, 정권이 바뀌지 않는 한 래피노가 백악관에 발을 디딜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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