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테넌트.' 최근 한 백화점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등장한 단어다. 이 단어엔 저작권자가 있다. 백화점 상품기획자가 아니라 홍보실 직원이다. 고심 끝에 탄생한 엔터 테넌트는 기존 팝업 매장 틀을 깨고 엔터테인먼트를 매장에 결합했다는 개념도 특이했지만, 여기에 등장시킨 아이돌이 가상 아이돌이라는 점이 더 놀라웠다. 전략은 적중했다. 한 달간 10만명을 이끌었고,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체험형 매장'에 사활을 건 유통업계가 참고할 만한 모범사례가 될 만했다.
뻔한 명품 브랜드 팝업의 틀을 깨면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신혼부부, 1인 가구, 온라인쇼핑에 지친 10·20대라는 새로운 고객층을 붙잡기 위해서라도 기존에 없던 매장이 필요하다. 특히 이 사례를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겪으며 희망퇴직까지 받고 있는 이마트가 참고하면 어떨까 싶다. 오프라인 업태 전체가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백화점·마트·편의점이라는 구분도 이젠 의미가 없어졌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도 취임 일성으로 '본업 경쟁력의 회복'을 천명하며 '리스토어'를 강조한 바 있다. 온라인 소비를 멈추고 소비자가 매장에 다시 방문할 이유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마트의 입점 매장 기획은 창업에 가까운 실험이다. 시장에서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발상이 나와야 혁신이다. 유통업계를 취재하다 보면 이마트 MD만큼이나 자부심으로 똘똥 뭉친 이들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그들의 머릿속과 수첩을 뛰어넘어야 한다. 엔터 테넌트라는 아이디어가 상품기획 전문가가 아닌 전혀 다른 분야의 직원에게서 나온 것처럼 말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한 해에만 킨텍스점을 비롯해 전국 15개 점포를 재단장했다. 회사는 올해 킨텍스점과 더타운몰 연수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존 점포를 체험 콘텐츠를 강화한 복합몰로 바꾼다. 앞으로 줄줄이 예정된 점포 재단장엔 이런 창발적 매장이 담겨야 한다. 수익성을 회복시키는 뚝심 있는 구조조정과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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