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 '그 자리'의 무게가 버거웠던 사람,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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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람] '그 자리'의 무게가 버거웠던 사람, 문재인 SBS뉴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편해 보이지도, 몸에 잘 맞는 옷도 아니었다. 왕관의 무게가 늘 버거워 보였던 사람이다. '19대 대한민국 대통령'의 고민과 보람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지만 '인간 문재인'도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사람에 대한 글을 써온 입장에서 떠나는 대통령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제처럼 느껴졌고 쓴다면 이 사람이 단 하루라도 현직에 있는 동안 쓰고 싶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박수현에게 지난해부터 두 차례 문자로 인터뷰 요청을 했는데 예상대로 답이 없었다.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고 못 쓸 것은 없었다. 자료는 차고 넘치는 사람이다. 마침 지난 달 손석희가 이 사람과 대담을 했다. 그 대담 내용과 동영상이 도움이 되었다. 묻고 싶은 거야 비슷할 터였다. 현장 분위기를 못 느끼는 게 아쉬웠지만 그 대담을 기획한 탁현민 취재를 통해 보완하려고 했다. 이 사람과 가까운 곳에서 일했던 몇 사람에게 취재 협조를 요청했는데 절반쯤은 거절당했다.

4. 국회의사당에서 치러진 대통령 취임식은 소박하다 못해 초라했다. 단 하루의 준비 기간도 없이 대한민국이라는 거함의 키를 잡은 긴장감이 온몸에서 느껴졌고 얼굴은 진땀으로 번들거렸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수만 명이 모인 광장에서 성대하게 취임식을 했겠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다. 300명 남짓 참석한 초라한 취임식을 그 어떤 취임식보다 기억에 남도록 만든 것이 이 사람의 취임사였다. 취임사 원고는 이명박의 그것에 비하면 3분의 1 남짓, 박근혜에 비하면 절반 정도로 짧았지만 담고 있는 내용의 무게는 훨씬 무거웠다."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이미 수없이 인용된 이 구절은 그 어느 취임사보다 오래 기억될 것이다. 전임 대통령이 권력을 사유화 했다가 탄핵 당한 상황에서 국민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이었고 가장 엄격한 기준으로 자신과 자신의 정부를 평가해도 좋다는 호기로운 선언이기도 했다.5년 전 5월은 황홀했다.

조국 사태가 터졌을 때 사람들은 이 사람의 취임사를 인용해 항의했다. 이게 당신이 말하는 평등한 기회이며, 공정한 경쟁이냐고, 이게 과연 정의냐고 따져 물었다. 각료를 포함한 9명의 주요 공직 후보자가 검증 과정에서 탈락했고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국회 동의 없이 임명됐다. 남에게 봄바람 같고 나에게는 가을 서리 같다는 말을 좋아하는 이 사람에게 춘풍추상이 아니라 내로남불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이 사람과 뜻을 같이 했던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렸다. 등을 돌린 사람들에게는 배신자라는 말과 함께 험한 문자 폭탄이 쏟아졌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이 사람에 대한 지지의 강도는 한결 굳건해졌지만 지지층의 폭은 좁아졌다 어느 순간부터 비판자들의 선의를 헤아리기보다 정치적 의도에 더 주목하는 것처럼 보였다.

고인 앞에서 했던 5년 전의 이 다짐을 꼭 지키고 싶었을 테고 그것을 위해서라도 대통령 선거에서 반드시 이겼어야 했다. 이달 23일 김해 봉하 마을에서는 추모제와 함께 노무현 기념관으로 통칭되는 이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그 행사에 참석한다면 무어라고 고인에게 인사를 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대통령은 그래야 한다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이 사람이 그런 대통령이었다는 것인지 다소 모호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즉답을 하지 않고 한번 더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그랬던 사람이기에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털어놓고 감정도 숨기지 않았던 손석희와의 대담이 이례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그날 대담에 대해 크게 만족해 했다고 한다. 진작 이런 모습을 보였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이 사람이 머릿속에 그리는 10년 후, 30년 후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일까 궁금했는데 손석희가 이것은 묻지 않았다. 5대 국정 지표 같은 이야기 말고 이 사람의 진짜 꿈은 무엇일까. 혹시 그런 것을 제대로 고민하기도 전에 허겁지겁 정치판으로 끌려 나온 것은 아닐까. 어떤 꿈을 꾸기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너무 바쁜 자리가 아닐까, 특히 이 사람처럼 과하다 싶을 만큼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면 말이다. 마음 편히 쉰 날이 하루도 없었고 퇴근 후 관저에서도 보고서에 묻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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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할아버지라도 대장동게이트 콘트롤타워몸통은 반드시잡힐것입니다.ㅎㅎ

‘코로나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을 유엔이 인정하는 선진국의 반열로 올려 놓은 대통령, 문재인’ 정도가 더 객관적인 평가 아닐까? SBS의 평가보다 지난 5년의 기록을 정리한 KTV 다큐 시리즈들을 보는 편이 더 좋겠다.

놀다가 퇴임한 지난 두 대통령이랑 격이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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