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 부품연구동 건물 앞에서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모여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김상범 기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17일 오후 12시부터 1시간 가량 경기 수원 삼성전자 부품연구동 앞에서 문화행사 형식의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측은 “노조 굿즈 1500개를 준비했는데 모두 소진됐다”며 약 2000여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노조는 회사가 대화 요구에 응할 것, 임금 협상에 전향적으로 나설 것 등을 요구했다. 대신 전삼노는 지난 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74%의 찬성표를 얻어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얻었다. 전삼노 외에도 사무직·구미공장·동행노조 등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반면 스마트폰·가전 등을 만드는 DX사업부 노조는 쟁의에 불참하기로 했다.그동안 삼성전자 노조 임원들이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1인 시위 등을 벌인 적은 있으나, 조합원 수천명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한 조합원은 공개 발언에서 “한 때 삼성전자 직원이라면 누구나 ‘초격차’라는 말에 가슴이 떨렸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지금의 삼성은 1등은 커녕 3등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과급 0%’는 불만에 기름을 부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매년 50% 가량을 지급하던 초과이익성과급을 지난해에는 지급하지 않았다. 노조는 삼성전자의 임금체계가 낮은 기본급을 성과급으로 보전하는 구조라 임금 손실이 크다고 본다. DS 직원들이 주축이 된 전삼노 조합원 숫자는 지난해 말 1만명 수준에서 이날 기준 2만6000명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실패에서 뭘 배웠나” 삼성노조 첫 단체행동 2000명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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