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반환용 대출 1월보다 57%↑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내놨지만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불과 보름만에 5대은행 가계대출이 8000억원이나 늘었고, 신용대출도 근 2년만에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전세보증금 반환용 주택담보대출까지 증가하는 추세여서 당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는 주택담보대출이 보름만에 6176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과 은행권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에 제동을 걸면서 증가세는 지난달보다 주춤했지만, 대출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3445억원 늘어난 108조 7616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말까지 증가세가 유지되면 5대 은행 기준 2021년 11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신용대출이 반등하게 된다. 전세보증금 반환용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가계대출 수요 억제의 걸림돌로 떠올랐다. 전세 시세가 떨어지면서 보증금을 내줘야 하는 ‘역전세’가 급증해 집주인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수요가 하반기 이후 급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잔존 전세 계약 가운데 역전세 위험 가구의 비중은 서울, 비수도권, 경기·인천 지역에서 각 48.3%, 50.9%, 56.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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