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성인 타깃 서비스 확대”…고객 ‘씁쓸’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호캉스’를 위해 가족 단위 손님들이 호텔을 찾는 가운데 일부 호텔에서 ‘성인 전용’ 수영장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기존에는 아이들도 입장 가능한 수영장이었지만 이제는 ‘노키즈 존’이 된 것이다. 호텔 측에서는 성인 전용 서비스를 보다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하지만 어린 자녀가 있는 고객들은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기존 해비치 리조트의 야외 수영장은 아이들도 입장할 수 있었으나 리모델링 후 운영 방침이 바뀌었다. 이제는 만 19세 이상 성인만 리조트 야외 수영장에 입장할 수 있다.
해비치 리조트 관계자는 “리조트 리모델링 후 타깃 고객층이 40~50대로 높아지면서 성인 전용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리조트 투숙객 중 아이가 있어 수영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은 호텔 수영장을 대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늦은 저녁부터 성인 전용 수영장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호텔의 경우 여름 성수기인 6월말부터 8월까지 통상 4부제로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1~3부 시간대는 연령 상관없이 고객을 받는 한편, 마지막 시간대인 4부에는 성인만 받는 것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부산 L7 해운대는 호텔 투숙객을 대상으로 오후 7시부터 성인 전용 풀을 운영한다. 롯데호텔 부산도 야외 수영장을 오후 8시 이후 성인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수영장이 있는 호텔들의 경우 주류가 동반되는 이벤트를 여는 경우가 많아 안전상의 이후로 늦은 오후 시간에는 수영장에 연소자를 받지 않고 있다”며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커플 고객 등을 위해 제한적으로 성인만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을 일부 운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다만 숙박업체 수영장까지 아이들의 입장을 받지 않는 건 지나치다는 소비자의 의견도 나온다. 아이와 어른을 갈라치기 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지난달 아이들과 함께 호텔을 이용했다는 30대 주부 오모씨는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을 통제하기 어려워 일반 식당 등 대중적인 장소는 가지 않는 편”이라며 “야간 시간대에 어린이들이 수영장을 입장하지 못하게 하는 건 이해가 가지만, 아예 못 들어가게 하는 건 조금 서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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