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이하진은 도박 중독자의 가족이다. 시동생이 중독자다. 수에 밝았던 남편의 동생은 오래전부터 가족의 돈을 도맡아 관리했다. 어느 날 시동생이 주식으로 가족들의 돈을 날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였다.
만화는 크게 20개 장으로 나뉜다. 시동생이 주식 중독임을 인지하게 된 시점부터 현재 작가의 상황까지 시간 흐름에 따라 전개된다. 3~4년의 일을 만화로 풀어낸 것 같아보이지만 사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있었던 일들을 압축한 것이다. 만화는 제목대로 도박 중독자 본인이 아닌 도박 중독자 ‘가족’의 시점에서 상황을 조명한다.이 작가는 차마 내 아들이, 내 동생이 중독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시댁 가족들 사이에서 혼자 꿋꿋하게 도박 중독 상담소에 다니며 상황을 바로잡으려 한다. “가족들은 처음에 못 받아들였죠. 저도 처음에는 ‘이게 중독이 맞나’ 싶었어요. 가족들은 시동생과 몇십년간 같이 살았는데, 얘가 너무 착한 애였거든요. 그런데 중독자라고 하면 나쁜 사람 같잖아요. 당연히 받아들일 수가 없죠. 보통 망하는 데 10년쯤 걸려요. 그때부턴 딱 받아들인다기보다는 좌절하는 거죠. ‘혹시 중독인지도 모르겠다’ 하고요.” 만화 열린책들 제공.
정신과 약을 먹어야 할 만큼 괴로운 시기를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만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작가는 개인 블로그에 ‘도박 중독자의 가족’ 이야기를 짧은 만화로 그려 올리기 시작했다. “너무 답답해서 만화를 그렸어요. 억울함이 폭발할 것 같았거든요. 만화를 안 그린 지 오래돼서 좀 쌓여 있던 것도 있었어요. 저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만화예요. 만화를 그린 덕분에 살았네요.”그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중독자 가족들의 모임에 나가 용기와 위로를 받고, 오랫동안 쉬었던 만화도 본격적으로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휴재했던 를 다시 그리기로 하면서, 블로그에 연재했던 ‘도박 중독자의 가족’도 구성을 다듬어 웹툰으로 재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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