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여제’라 불리며 한국 여자농구계에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박찬숙 한국실업농구연맹 수석 부회장이 18년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그의 숙원이었던 감독 직함을 달고서다. 박 감독은 오는 3월 서울 서대문구에서 창단하는 여자실업농구단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박 감독이 프로나 실업, 학교 등 단일팀 감독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박 감독은 선수시절 190cm의 큰 키와 남다른 기량으로 센터는 물론 포워드로서의 능력까지 갖춘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로서 코트 위에서 활약했다. 최연소 여자농구 국가대표선수, 아시아 여자농구대회 4연패 달성의 주역, LA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등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그는 농구 관계자들에게 ‘여자니까 너무 약하지 않나’ ‘위기가 왔을 때 과연 헤쳐나갈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박 감독은 “시켜보지도 않고 선입견만으로 기회조차 주지 않는 현실에 화가 났다”며 “내가 안되더라도 후배들이 코치와 감독의 꿈을 이룰 수 있게 싸웠다. 지금은 각 팀마다 여성 코치나 감독이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팀에는 당연히 여자 스텝이 있어야 안전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데 문제가 생겨도 계속해서 남성 지도자를 뽑는다”고 꼬집었다.농구단은 오는 3월 창단을 앞두고 선수모집이 한창이다. 프로에서 은퇴했거나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에 가지 못한 선수 등 가능성이 있지만 선수생활을 이어가지 못한 이들을 위주로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추후 대학에 진학하거나 프로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박 감독은 말했다.서대문구 여성실업농구단은 김천시청, 사천시청, 대구시체육회, 서울시농구협회에 이어 5번째 여자실업농구팀이다. 오는 5월 열릴 전국실업농구연맹전에서 실력을 검증받게 된다.
박 감독은 “우승이 목표지만 올해는 우리 선수단이 손발을 맞추고 체험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수비보다 공격하는 농구를 추구하는 만큼 올해 관련 기술을 선수들에게 최대한 많이 전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배구에 빼앗긴 농구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재미있는 농구를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현역시절 제가 했던 비하인드 패스처럼 획기적이고 놀라운 플레이가 나와야 한다”며 “‘저 선수가 오늘은 뭘 보여 줄까’ 하는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감독직을 수락하며 체중감량과 몸 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무서운 대선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박 감독은 “‘여자농구가 이렇게 재미있구나’를 느낄 수 있도록 농구다운 농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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