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는 공간’이 신기했던 사회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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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나의 학력과 출신 학교를 궁금해하지 않았고, 학력을 이유로 목소리 낼 기회를 제한하거나 단체에서 어떤 직위를 맡는 것을 못마땅해하지 않았다. 학력이나 나이, 성별, 성적 지향 같은 것보다는, 함께 공유하는 책임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훨씬 중요한 일로 여겼다.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 ② 지난해 12월 투명가방끈 활동가 피아가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 농성 천막 안에서 차별금지법의 조속한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활동가 피아 제공 ☞주말엔 S-레터 공짜 구독하기 https://bit.ly/319DiiEBox Template※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 릴레이 연재는 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함께합니다. 새해가 밝았다. 대학에 안 간 사람으로 산 지 햇수로 5년을 맞이했다. 내 또래의 사람들은 대부분 대학을 졸업할 나이가 되었다. 나는 이제 한 달만 더 일하고 퇴직한다. 19살 때부터 줄곧 활동해온 청소년인권운동 단체다. 어쩌다 보니 야금야금 일반회원에서부터 시작해 상임활동가가 되어 몇 년 동안 청소년운동을 직업 삼아 살았다. 이제는 누군가 하는 일이 뭐냐고 물으면 소속 단체 이름부터 내뱉고 보게 된다. 가끔은 내가 어쩌다 이렇게 살게 되었는지 의아할 때가 있다.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삶이 존재하고, 그 안에서 나의 행동이 누군가의 삶을 갉아먹는 차별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기회도 없었다. 당황스럽고 낯설고 조금 이상해 보이기까지 했던 새로운 문화였지만 나는 그것들이 싫지만은 않았다. 처음에는 조금 유난이다 싶었던 무슨무슨 차별들을 이해하고 한 번 더 고민하는 일은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불편함을 눈감고 또 감수하며 살아왔는지를 발견하는 과정이었다. 성적표로 나를 증명하는 데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불안했던 마음들, 아빠의 윽박지름에 힘들어할 때마다 “너도 부모가 되어보면 이해할 거야” 하고 넘어가라던 교사의 말, 대학에 못 가면 평생 패배자처럼 살아야 한다고 스스로 겁을 주며 마음을 다잡았던 모든 삶의 순간들을 다시 해석해보게 되는 일이었다. 그건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의 삶에 다가가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었고, 아주 흥미로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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