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공식 출마자가 0명인 대혼돈 상태에 빠졌다. 출마가 유력했던 친윤 핵심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도 불출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출마선상에 있는 친윤들은 총선에서 확인한 민심, 비윤들은 ‘윤심’ 눈치에 출마를 결심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수직적 당·정 구조가 쇄신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런 이 의원의 태도가 소극적으로 바뀐 것은 총선 패배 책임을 져야 한다는 당내 반대 여론이 생각보다 더 거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홍준표 대구시장, 김태흠 충남지사에 이어 친윤으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마저 이 의원의 출마를 비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철규 의원 단독 출마, 단독 당선 이런 모습은 당에 건강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이 의원 같은 경우에는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상보다는 벌을 받아야 할 분”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거센 비토론에 직면하면서 원내대표 경선은 안갯속에 놓이게 됐다. 이날까지 공식 출마자는 없고 김도읍·김성원 의원 등 불출마자만 잇달아 나왔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이종배, 송석준 의원 정도가 간접적으로 출마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 상황에 원내대표 선거일도 오는 9일로 미뤄졌다. 원내대표 출마자가 이처럼 드문 것은 세월호 참사로 무거운 분위기 속 이완구 전 의원이 단독 출마했던 2014년 이후로 처음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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