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마우스 움직임’으로 직원들 근태관리...필요할까, 인권 침해일까 [방영덕의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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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10분 밖에서 카톡을 하고 오더라니깐요.” 소규모 카페 창업을 한 지 얼마 안 된 사장님이 말했습니다. 9시가 출근 시간인데, 8시 50분쯤 도착하는 날도 가게에 먼저 들어오기는 커녕 밖에서 카카오톡 등 개인적인 용무를 다 끝내고 정확히 9시가 돼서야 ‘출근 도장’을 찍는다는 아르바이트(알바)생에 관한 얘기였습니다. 10분 먼저 와 일할 준비 좀 하면

9시가 출근 시간인데, 8시 50분쯤 도착하는 날도 가게에 먼저 들어오기는 커녕 밖에서 카카오톡 등 개인적인 용무를 다 끝내고 정확히 9시가 돼서야 ‘출근 도장’을 찍는다는 아르바이트생에 관한 얘기였습니다.그나마 지각은 하지 않은 알바생이니 다행이라고 위로를 건네자 뿔난 사장님 왈 “퇴근은 10분 전부터 준비하는 걸요. 이걸 치사하게 말해야 해요, 말아야 해요?”알바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사장님 374명을 대상으로 매장운영 고충사항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2.8%가 가장 어려운 점으로 ‘알바생 근태관리’를 꼽았더랬죠.최근 새로운 근태관리 시스템 도입 여부를 두고 주목을 받았던 기업이 있습니다. 방위산업업체 LIG넥스원입니다.20분 이상 직원들이 이용하는 모니터의 마우스 움직임이 없으면 비업무 모니터링 시스템에 시간이 적립되는 게 이 시스템의 골자입니다. 적립된 비업무 시간 관련 기록은 주 1회 팀장에게 메일로 자동 발송이 되고요.

다양한 근무형태가 도입됨에 따라 합리적인 근태 관리를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직원들의 반발로 비업무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은 보류됐고, 회사는 이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주 52시간제 도입 이후 대형 게임·IT업체 등에서는 이미 직원들의 근태를 분 단위로 관리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일정 시간 키보드나 마우스가 멈춰 있으면 근로 시간에서 제외하는 식이었습니다.예컨대 마우스가 일정 시간 움직이지 않더라도 비업무로 바로 전환하지 않고 모니터링 시스템 상 기록으로 남게 하되, 윗선에서 이 기록을 함부로 열람하거나 인사고과에 반영하지 않도록 원칙을 정해놓았습니다.

회사 건물의 정문 출입구부터 흡연구역, 사내병원, 헬스장 등에 태깅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기도 합니다. 공간을 단위로 근태 관리를 하는 것인데, 이 때 일정 시간 비업무 공간에 체류를 하면 비업무 시간으로 간주를 하는 것입니다.재택근무, 하이브리드 근무 뿐 아니라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라 탄력적 근로시간제, 선택적 근로시간제, 간주근로시간제, 재량근로시간제 등 유연한 근태 제도 도입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3월 발표한 ‘주요 기업 근로자 업무몰입도 현황조사’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및 경총 주요 회원사 인사담당자들이 자사 근로자의 업무몰입도를 평가한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82.7점으로 나타났습니다.이런 이유로 인사 담당자의 93.9%는 근로자의 업무 몰입도가 더 향상될 여지가 있다고 봤습니다. 근태 관리가 부각되는 이유입니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사 중에선 처음으로 국내 기업을 위한 근태관리 솔루션을 선보인 딜로이트 컨설팅 측은 이와 관련 “부정확한 근로시간 집계는 급여 계산시 오류를 범하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며 “회사의 임직원 근태 기록은 근로기준법, 취업규칙, 단체 협약 등을 준수하도록 해 노동 분쟁시 보호막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정확하게 근태 관리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정작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감시하는 것은 구성원들 간 신뢰를 깰 뿐 아니라 조직의 성장에 결코 득이 될 게 없습니다.유연한 근무제도에 대한 높은 관심 만큼 구성원들과 제대로 된 소통을 통해, 좀 더 촘촘하고 효율적으로 근태 관리를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필요해 보입니다. 모두 다 ‘윈윈’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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