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자존심 세우려던 노력 깃들어 1905년 9월20일 고종 황제가 앨리스 루스벨트 등 미국의 아시아순방단 일부 단원들과 오찬했을 당시의 음식을 재현한 모습. 신선로에 든 열구자탕과 골동면, 편육, 수어증 등이 보이는데, 모두 한식이다. 문화재청 제공 114년 전인 1905년 9월20일 점심 나절. 지금의 서울 정동 덕수궁 권역 뒤편에 자리잡은 2층짜리 근대건물 중명전 1층 식당에서는 이 땅의 근대음식문화사에 큰 파장을 던진 오찬 사건이 일어났다. 고종 황제는 이날 사상 처음 자신을 만나러 온 한 미국인 여성과 대등한 구도로 양자회담 하듯 마주보며 음식을 같이 먹었다. ‘미국에서 온 공주’로 불렸던 이 여성의 이름은 앨리스 루스벨트. 불과 보름 전 러시아와 일본의 전쟁을 중재해 포츠머스 종전 조약을 맺게 한 주역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그의 아버지였다.
5월22일 중명전에서 함께 식사한 일본 왕족인 후시미노미야 히로야스와 을사늑약 체결을 진두지휘하러 11월10일 어전을 찾아온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가 그들이다. 원래 조선에서는 ‘예의 시작은 음식’이라고 한 경전 의 가르침을 중시했다. 연회 등의 의례 음식이 나라와 집안의 격과 위계를 드러내는 중요한 방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왕실의 잔치인 진연에서도 음식의 종류와 개수, 구성 등에서 참여하는 신분과 직위에 따라 엄격한 제한을 두었고, 모든 준비 과정을 그림과 글로 기록했다. 일본을 비롯한 서구 각국과의 교류가 시작되면서 조선왕조와 대한제국 정부에서는 전통의 기본 정신 아래 새로운 조류에 참여하는 구본신참의 정신에 따라 새로운 음식문화를 개발하는 것이 근대국가로 가기 위한 상징적 과제였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출처: JTBC_news - 🏆 3.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kyunghyang - 🏆 14.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Chosun - 🏆 22.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hanitweet - 🏆 12.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JTBC_news - 🏆 3.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