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퇴장하십시오. 50년 동안 썩은 판을 이제 갈아야 합니다. 50년 동안 똑같은 판에다 삼겹살 구워 먹으면 고기가 시커메집니다. 판을 갈 때가 이제 왔습니다.”
노회찬 의원이 세상을 떠난 지 3년여가 흘렀다. “인간에 대한 존중과 믿음을 저버리지 못해서 고단한 경로를 택했던 인간 노회찬의 일대기”인 이 다큐멘터리는 어쩌면 노회찬을 향한 ‘공적 애도’의 진정한 시작점일지 모른다. 노회찬의 삶을, 노회찬이 돼서 바라볼 때 관객은 생전에 그를 짓눌렀을 중압감과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노회찬은 정말 그 결심대로 살았다. 1987년 민주화, 1991년 소련 해체를 겪으며 ‘비합법의 길’ 대신 제도권 진보정당이라는 수단을 택했을 뿐, 노동자와 투명인간을 위한 삶을 살겠다는 원칙은 끝까지 고수했다.환희의 순간은 노회찬의 생각보다는 빨리 찾아왔다. 그는 용접공으로 위장취업해 노동운동을 하다 2년여 복역 후 1992년부터 진보정당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2000년 창당한 민주노동당은 2004년 총선에서 10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깜짝 놀랄 만한 선전을 하게 된다. 여기엔 노회찬이 추진했던 1인 2표 정당명부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영향이 컸다. 이 시기 노회찬은 민주노동당의 ‘얼굴’로 방송토론에 나와 각종 어록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인생이 늘 그렇듯, 의 노회찬에게도 기쁨은 짧았다.
노회찬 의원이 있었기에 우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질문에 답하는 대법원장 후보자도 볼 수 있었다. “후보자께서는 우리나라에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판결문에 보면 이런 것들이 나옵니다. ‘전문경영인으로서 한 직장에서 수십년동안 성실히 재직해온 점을 감안한다’. 여쭙겠습니다. 대한민국 판결문 중에 ‘피고인은 수십년간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감수하면서, 산재 위험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노동해온 점을 감안하여’ 이런 구절 보신 적 있습니까. ”
그래 봤자 바둑이랑 드루킹이랑 신박하게 엮여서 얻어 먹고 들켜서 질질 짜다 자살인지 자살당했는지 그랬잖아. 사람은 시작보단 마지막이 중요한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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