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은 지난 6일 오후 4시 30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의 한 백사장.급히 바다에 뛰어든 임창균 포항북부경찰서 경위가 남성 1명과 여성을 구조했고, 다른 남성 1명은 자력으로 헤엄쳐 나왔다.흔히 ‘역파도’라고도 불리는 이안류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등 국내 여러 해안에서 관찰된다. 영화 '빠삐용'의 한 장면. 주인공 빠삐용이 아자 열매를 담은 포대로 '악마의 섬'을 탈출하고 있다. [중앙포토]거기에는 여러 차례 탈옥을 시도했다가 다시 잡혀 온 죄수가 있었다. 살인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받은 금고털이범 ‘빠삐옹’이었다.빠삐옹은 마침내 파도의 주기를 알아냈다. 일곱 겹의 파도가 섬을 향해 밀려오는데, 그 일곱 번째 파도가 오면 섬에서 빠르게 멀어지는 파도가 물살이 생긴다는 것이었다.1973년 개봉한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 역의 스티브 매퀸은 그렇게 악마의 섬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밀려온 바닷물은 다시 바다로 빠져나갈 곳을 찾으면서 해안을 따라 옆으로 이동한다. 옆으로 이동하던 바닷물은 육지를 향해 들어오는 파도가 약한 지점, 즉 바다 아래 골이 생긴 곳 등에서 깊은 바다 쪽으로 빠져나간다.여름 휴가철 성수이인데도 이안류로 인해 수영이 금지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연합뉴스]하지만 하루 중에서도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언제 나타날지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안류의 지속 시간은 대부분 2~3분 미만이다. 미국 스토니브룩대학 해양대기과학과 헨리 보쿠니에비츠 교수팀이 이스트 햄프턴 비치에서 500시간 동안 20초 간격으로 사진을 촬영해 분석한 결과다.해운대에서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해수욕장의 입지와 해변의 구조가 이안류 발생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비해 광안·송정 해수욕장은 남동쪽으로 열려 있어 여름철에는 파도가 비스듬히 들어와 이안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해운대의 해안이 직선에 가깝게 완만한 굴곡을 보이는 것도 이안류 발생 위험을 높인다. 굴곡이 심하면 해안에 밀려온 바닷물이 한곳에서 힘을 모으지 못하고 흩어져 이안류가 나타나기 쉽지 않다,2014년 열렸던 제3회 국제 이안류 심포지움에서 발표된 논문집의 표지. 해운대해수욕장의 이안류 모습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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