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하며 맘에 들어하지 않아 ‘여행 그런 거 질색’이라는 엄마의 말이 과거에는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와 같은 유라고 생각했었다. 돈이 아까워 여행을 안 가는 것이고, 제대로 좋은 경험을 해본 적이 없으니 잘 몰라서 거부하는 거라고. 게티이미지뱅크 어버이날이 코앞이라 그런지 모든 홈쇼핑 채널에서는 부모님 선물용으로 좋은 상품을 팔고 있다. ㄱ사에서는 이동식 마사지 매트를, ㄴ사에서는 안마의자를, ㄷ사에서는 보석 세트를, ㄹ사에서는 흙침대를 팔고 있다. 호스트들의 멘트를 들으면, 저걸 지금 당장 사지 않는 건 천하의 불효다. 다른 부모님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우리 엄마는 좋은 곳에 데려가도, 뭘 사줘도 도무지 좋아하질 않는다. 그게 모두 자기 짐이고 부담이라고 여긴다. 망고가 맛있어 보여서 엄마에게 택배를 보내면 화부터 낸다. “쓸데없이 뭐 하러 보냈냐. 이런 데 돈 쓰지 말고 제발 돈이나 모아라.” 아니, ‘그까이 거’ 망고 한 상자 얼마나 한다고.
엄마 말에 의하면 초호화 유람선이라던 배는 너무 좁고 불편해 피난살이가 이런 것인가 싶었다고 한다. 은퇴한 부모님들이 등산복을 갖춰 입고 국내외를 여행하며 낯선 것을 선뜻 받아들이는 모습이 나는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나이 들수록 익숙한 틀 안에서 사는 것이 편한데 낯섦과 불편함을 자청하고 그곳 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용감한 일이니까. 큰맘 먹고 엄마와 외국 여행을 갔던 게 몇년 전인데, 동생과 나는 그때의 ‘극한 효도여행’ 이후로 엄마에게 여행 권유를 안 하게 되었다. 일단 우리 엄마는 우리가 찡그리며 바라보던 ‘민폐 여행객’이었다. 비행기에서는 답답하다며 통로를 걸어 다니고, 차에서는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는 게 바로 우리 엄마였다. 여행지에서 만나면 얼굴 찌푸리며 ‘아, 진짜 싫다 저 아줌마 아저씨’라고 속으로 욕했던 민폐 관광객이 우리 엄마라니.
'어머니는 짜장면을 진짜 싫어할 수 있다' 사람이 개-돼지가 아니라 취향이 다를 수 있지만...싫어하는 게 어머니의 '본심'이 아니다. 한편 나라가 디비진다. 💀국정원 해킹사건(빨간 마티즈)에 연루된 전직 총리들(황교안,이낙연,정세균)이 곧 체포되며 제거된다. 한겨레의 관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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